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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야구를 좋아하는 걸까 야구공을 좋아하는 걸까

너는 야구를 좋아하는 걸까 야구공을 좋아하는 걸까

  • 주향숙
  • |
  • 시인동네
  • |
  • 2025-04-28 출간
  • |
  • 120페이지
  • |
  • 126 X 204 X 11mm / 297g
  • |
  • ISBN 9791158966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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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인은 자기가 창작한 시의 첫 독자이다. 시를 쓰지 않았다면 시가 말하는 바를 자신이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깨닫지는 못했을 수도 있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주변의 사물들을 혹은 자신 안에 있지만 불분명한 존재들을 그냥 흘려보내거나 무심히 대하지 않는다면 시인은 그들과 서로 주고받은 교류를 작품으로 남길 수 있고 그것 자체가 그가 보낸 시간의 기록물이자 내 고독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이 없는 풍경은/기대어 서고 앉아도 보고 말을 걸면/의미가 생기”듯 “열리지 않는 문고리”도 “말을 걸면 화분이 되”고 “풍경”(「구례」)으로 다시 태어난다. 여기에서 얻는 만족과 기쁨이 창작의 절박함 때문에 받는 괴로움을 상쇄한다면 시인은 어떤 식으로든 구원받는다. 이 시집에는 앙리 루소의 그림 〈잠자는 집시〉를 보고 영감을 받아 형상화한 「집시」라는 작품이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달빛에 이끌려 어디까지든 가는 집시는 창조가 우리에게 주는 자유를 의미한다. 하루 일과에 지쳐 단잠에 빠진 집시 여자를 해치지 않는 사자와 검은 집시 여인, 달빛, 만돌린, 지팡이, 꽃병을 사막 위에 배치하여 생성된 몽환적이고 낯선 이국적인 이미지는 이미 현실 질서 너머의 세계이다. 한 편의 시와 같은 이 그림에서 시인은 본인이 갈망하며 창조하고픈 자유와 구원이 실현된 세계를 마주했기에 눈물이 나지 않았을까?

사자를 보고
사막에 누워 있는 여자를 보고
눈물이 났다
(알 수 없는 일)
쏟아질 것 같은 하늘과
동그란 달빛 때문에
사막의 전갈이 나를 쏜다 해도
(이것은 슬픔이 아니다)
여자 곁에는 만돌린 손에는 지팡이
여자는 그을렸고
까만 맨발로 잠이 든 여자
냄새를 맡는 사자는 마치
여자를 구원하는 전사인 것만 같고
여자는 꿈결인 듯 미소를 짓고

어디까지든 가는 것이다 집시는, 달빛 때문에
- 「집시」 전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이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너는 야구를 좋아하는 걸까 야구공을 좋아하는 걸까」라는 질문으로. 처음엔 경기의 흐름, 전략,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기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했지만 나중엔 야구공에 집착하게 된 건 아닌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의미부여는 다양하겠지만 굳이 본질과 본질이 아닌 것을 구별하며 어떤 쪽이어야 한다고 답할 필요는 없다. “완전한 것은 없”고 “처음은 변하기도”(「모자이크」) 하니까 말이다. 경계에서 외줄을 탔던 오랜 고독의 시간 덕분인지 그녀는 공중에서 지상으로 내려서는 세상에 대응하는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다. 이는 살아가면서 하나를 지키느라 잃어버린 다른 것들에 대한 반성이자 아직은 사라지지 않은 나머지 것들을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삶에 대한 태도로도 읽힌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향숙 시인의 ‘시적인 것’에 대한 고민과 회의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고도의 은유로 함축해서 독자의 현명함과 상상력을 활성화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소박하고 성실한 탐색의 시선 또한 균형 있는 삶과 시 읽기를 지탱하는 한 축이 된다.
- 장예원(문학평론가)

목차

제1부
요요ㆍ13/사과는 사과를ㆍ14/토마토ㆍ16/스피카ㆍ18/연필의 태도ㆍ20/창살ㆍ22/모자이크ㆍ23/이재ㆍ24/캘리포니아 학교ㆍ26/페스츄리ㆍ28/묘비명ㆍ30/풍장ㆍ31/사과나무 숲ㆍ32/가좌동ㆍ34/사월ㆍ36/남극ㆍ37/물거품처럼 나는 자꾸 말을ㆍ38/그림자 일기ㆍ40/솟대ㆍ42/장마ㆍ43/백야ㆍ44

제2부
달맞이꽃ㆍ47/평범하게 육교ㆍ48/코스모스ㆍ50/모메꽃ㆍ51/침낭에 누워보기ㆍ52/숨바꼭질하는 별을 보았니?ㆍ54/시인ㆍ55/자기나무ㆍ56/개양벚꽃ㆍ58/봄날ㆍ59/지족ㆍ60/수요일의 다큐ㆍ62/교실ㆍ63/푸에르토 라피세스ㆍ64/첫눈ㆍ66/벽조목ㆍ67/스페인광장ㆍ68/와디ㆍ70/라디오ㆍ71/통영ㆍ72

제3부
밀양ㆍ75/경사로ㆍ76/구례ㆍ78/안동ㆍ79/훌륭한 식사ㆍ80/조차(潮差)ㆍ82/무동ㆍ83/독립영화ㆍ84/집시ㆍ86/무밥ㆍ87/국경의 밤ㆍ88/몽골(夢骨)ㆍ90/종이집ㆍ91/남성동(南城洞)ㆍ92/집으로 가는 길ㆍ94/사진의 힘ㆍ95/오타루ㆍ96/꽃다발ㆍ97/매물도ㆍ98

해설 장예원(문학평론가)ㆍ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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