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작가들은 젊었을 때부터 글쓰기 공부하면서 작품집을 내고 작가의 길을 간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에는 매우 훌륭한 글 솜씨를 보이면서도 작가의 길을 가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문명자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 살아내고 여든이 넘은 나이에 비로소 책을 내고 작가가 되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소설 같은 극적인 삶의 역정을 겪게 된다. 흔한 말로 “내 인생을 글로 쓰면 책 10권은 쓴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소설 같은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문명자의 삶도 그러하다.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정말 책을 썼다는 것이다.
유년시절은 부자집에서 공주 같은 삶을 살았고, 청소년기에는 망가진 집안의 장녀 소녀가장이 되고, 결혼하고,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아이들 세 명을 키워내고, 사업에 성공하고, 아들딸 장가 시집보내고 나서야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 사이 어릴적 첫사랑과 다시 만나 재혼을 하고, 재혼한 남편을 다시 먼저 보냈다.
문명자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에 대해서는 이미 전에 낸 책 『명자꽃』에서 다뤘다. 전작이 문명자의 자서전적 에세이였다면, 이 책은 문명자의 본멱적인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바뀐 삶의 변화와 재혼혼 남편과의 감동적인 삶이 녹아 있다. 특히 최근에 쓴 남편과의 사별 이후 쓴 작품은 깊은 감동을 준다.
뉘늦게 시작한 작가의 길이지만, 누구보다 할 얘기가 많은 문명자 작가의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