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생각한 대로 ‘말’을 하고
말하는 대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과연 생각한 대로 말이 되고, 말하는 대로 글이 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이 책은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저자는 일단 말하듯이 말해보고, 말한 대로 써보라고 강조한다. 말이든 글이든 모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 잘하지 못해도 누구나 할 수는 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말은 할 수 있다. 그러니 말로 읊어보고 그걸 받아적자는 것이다. ‘말하기 위한 글’을 썼던 저자가 ‘글쓰기를 위한 말’을 하면서 얻게 된 통찰이자 노하우다.
책은 일단 말해야 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생각을 얻는다. 둘째, 생각이 정리된다. 셋째, 반응을 미리 알 수 있다. 넷째, 글의 호흡과 운율을 가늠할 수 있다. 다섯째, 하면 할수록 내용이 늘어난다. 이렇게 쓴 글은 독자에게 인기가 많다. 구어체를 바탕으로 해 읽기 편하고, 반응이 좋은 내용만 남았으며, 그래서 꾸미기보다는 핵심으로 직입(直入)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하듯이 쓰는 법은 짧은 글 정도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을 ‘많이’ 하면 책이 된다. 저자가 산증인이다. 그는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쓰지 않았다. 5년간 말했을 뿐이다”라고 회고한다. 노무현 정부 이후 사회에 나오니 수많은 사람이 청와대 생활을 물어 답했을 뿐인데, 점차 생각이 정리되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군대 이야기는 밤새 해도 모자란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이런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다.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반려동물이나 친구, 하물며 자기가 겪은 경험 등이 모두 ‘이야기’다. 말하듯이 쓰기만 해도 ‘저자’가 될 수 있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는 글쓰기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가장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말처럼 ‘술술’ 읽히는 글쓰기를 위한
‘준비 운동’부터 ‘실전’까지,
2000회의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하다!
여타 글쓰기 안내서들과 다르게 이 책은 글쓰기 전략이 아니라 ‘말과 글에 바탕이 되는 힘’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본다. 겁부터 집어먹고 포기하지 않도록 저자가 고안한 가벼운 ‘몸풀기’다. 그렇다면,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그 힘은 무엇일까? 질문하기, 관찰하기, 공감하기, 통찰하기,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감정 들여다보기, 상상하기, 이 7가지는 우리가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감각이자, 말과 글의 토대를 이루는 핵심 요소들이다. 저자는 각 능력이 어떻게 글쓰기로 확장되는지 알려주고 그것을 연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결정적 질문은 글의 ‘주제’가 되며, 관찰하기는 ‘글감’을 찾는 능력이고, 공감은 독자와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7가지 힘은 누구나 이미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이렇게 일단 준비운동부터 시작해보면, 말이 글이 되는 순간이 훨씬 가까워진다.
책은 이렇게 몸풀기에서 기본기로, 글쓰기 도구 사용법에서 훈련법으로, 그리고 최종 실전 책 쓰기까지 초심자의 호흡에 맞춰 차근차근 나아간다. 저자를 따라서 글을 쓰기 위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보고, 모방할 책을 선정해보자. 길을 걷다가 혹은 샤워를 하다가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메모로 남겨보자. 자신이 궁금해하는 결정적 질문을 따라 두서없이 글을 쏟아내보고, 또 이리저리 배열해보자. 그러는 동안, 독자들은 두려워만 했던 글쓰기가 좀 더 수월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은 글쓰기 초심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글 좀 쓰는 사람이더라도 슬럼프에 빠졌을 때, 글쓰기는 되는데 말하기가 잘 안 될 때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면 도움이 된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대통령 연설비서관으로 성장하기까지,
배우고 터득한 ‘인생 글쓰기 비법’
이 책의 백미는 모든 설명에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회장 비서, 대통령 연설비서관이라는 화려한 경력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야말로 회사원으로 일하다 갑작스럽게 글쓰기 업무를 떠안게 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여느 한국 사람처럼 남의 말을 듣고 따르는 데 익숙한 삶을 살았고,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은 시도할 기회조차 없었다. “회장이나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는 것은 쓰기 영역이 아니다. 읽기, 듣기 영역이다. … 나는 잘 받아들이기만 했다.” 이러한 ‘평범함’은 독자가 더 쉽게, 더 몰입해서 책을 읽게 한다.
물론 마냥 평범하지만은 않다. 저자는 청와대를 나온 후 ‘백수’가 된 우연한 기회에 자기 생각대로 말하고 쓰는 삶을 살게 된다. 남의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과거에는 ‘누구’보다 잘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어제의 나’가 비교 대상이다. “어제의 글보다 오늘의 글이 낫다. 하고 쓰는 사람은 주체고, 읽고 듣는 이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쓴다.” 바로 이 ‘특별함’이 독자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말하듯이 쓰는 법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왜 우리는 그렇게 쓰지 않았을까. 말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듣고 따르는 데 익숙하다. 저자 본인도 그랬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혼잣말이라도 열심히 해보니 말과 글이 늘더란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내 생각을 말해보는 연습을 해보자. 말해보고, 말한 것을 써보고, 그것을 다시 말할 때, 말과 글이 동행하는 선순환의 삶, 그야말로 ‘말하듯이 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