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건대, 눈밑지방에 관한 고민이 있는 독자라면,
주저 없이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용기를 품기를.”
성형외과 전문의 최동헌 원장이 4천여 건의 눈밑지방재배치수술을 집도하며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의료 철학과 생생한 임상 사례, 다양한 환자와의 에피소드를 담은 이 책은 성형수술에 관한 의학 지식을 전하는 친절한 안내서이자, 유쾌하고 진솔한 에세이다. 한 명의 의사가 자신의 손끝에 어떻게 ‘책임과 미학’을 담아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책은 눈밑지방과 눈밑지방재배치수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눈밑이 불룩하면 사람은 쉽게 피곤하고 나이가 들어 보이며, 때로는 화나거나 아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피부 절개’에 대한 거부감으로 병원 방문을 망설인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비절개 방식’을 고집하며, 눈밑지방재배치수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이 확신은 본인이 직접 수술을 받은 경험과, 4천여 건이 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임상 기록에서 비롯한 것이다.
저자는 눈밑지방재배치수술을 둘러싼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내며, 어려운 의학 정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한다. 예컨대 수술 성공 확률을 ‘로또’에, 수술 시기를 ‘숙성회’에 비유하는 장면은 성형에 대한 거리감을 자연스럽게 좁혀준다. 수술 후 인생이 달라졌다는 환자들의 후기, 가족을 위해 수술을 결심한 사람들의 사연, 진료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상담 등은 이 책을 단순한 의료 정보서가 아닌, ‘삶을 회복하는 서사’로 확장시킨다.
『눈밑지, 나 믿지?』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눈밑지방재배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내 젊음과 아름다움을 복원하고 재건하는 일이라는 것. 이 책은 성형수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치료로서의 성형’이 어떻게 삶의 질을 바꾸고, 한 사람의 표정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섬세하면서도 진심 어린 언어로 설득한다. 나아가 의사의 윤리와 책임에 관한 고민, 의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아름다움에 관한 성찰을 정직한 목소리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