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확대되고 있는 IB 교육
문해력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개념 기반 탐구 학습
실용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
예전에는 교육의 큰 변화라 하면 주로 대학 입시 제도의 개편을 의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교학점제 도입과 IB 프로그램의 확산 등 초·중·고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할 새로운 방향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IB 한국어화 협약 체결 이후 제주와 대구를 중심으로 일부 공교육 학교에서 IB 교육과정을 도입해 좋은 입시 성과를 보였다. 2024년 전국 11개 시ㆍ도교육청 서울 지역 40여 개 학교가 관심을 보인 데 이어 2025년에는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255개교(서울 82개교, 경기도 173개교)가 IB 교육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IB가 강조하는 ‘개념 기반 탐구 학습’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곧, IB 학교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일반 학교들 역시 IB 교육 방식을 점차 수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IB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이는 실제 사회에서 마주칠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이 있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실에 근거한 지식과 그 지식을 담은 다양한 자료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문해력이 필수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사고력 역시 중요하다. IB와 우리 교육이 문해력과 사고력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B 학교가 아니어도 적용 가능한
책 기반 탐구 수업의 실제 사례를 담은 책
IB 수업은 한국의 기존 수업 방식과 비슷하면서도 분명한 차별점을 지닌다. 학생의 호기심을 기반으로 질문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점은 유사하지만, IB는 개념적 이해를 중심으로 전 교사가 협업하여 1~6학년 전 과정을 연계한 체계적인 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책은 각 부의 구성을 통해 독자가 IB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탐구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1부에서는 IB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함께 IB 학교 탐방 및 수업 참관을 통해 확인한 IB 탐구 수업의 실제 모습을 전한다. IB 탐구 수업은 크게 ‘일반화하기-전이하기-성찰하기’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일반화하기’는 학생들이 탐구를 통해 얻은 내용을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며, ‘전이하기’는 그 개념이 새로운 상황에서도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는 단계이다. 마지막 ‘성찰하기’에서는 학습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스스로 되돌아본다.
2부에서는 IB의 10가지 학습자상(탐구하는 사람·지식이 풍부한 사람·사고하는 사람·소통하는 사람·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배려하는 사람·원칙을 지키는 사람·균형 잡힌 사람·도전하는 사람·성찰하는 사람)을 공통 주제별로 묶어 진행한 탐구 수업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그림책, 동화,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 사례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다.
3부에서는 IB식 탐구 수업을 위한 기초로써 ‘책 읽기’와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쓰기 방법(사고루틴으로 쓰기, 의문 갖고 쓰기, 줄거리로 쓰기, 육하원칙으로 쓰기)과 네 가지 읽기 방법(‘표현하면서 읽기, 책 읽어주기, 들려주기, 몰입독서)을 제시하며 문해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한다.
관습적 교육과정 개편을 넘어
더 나은 학습 방법을 찾는 것이 공교육의 진정한 역할
이 책은 독서 교육과 IB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실천해 온 전문가들이 집필했으며, 실제 수업 현장에서 IB식의 탐구 수업을 어떻게 적용해 왔는지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IB 학교가 아니더라도 일반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지와 주제별 도서 목록을 수록했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탐구 수업에 따라 활동지와 도서는 자유롭게 변형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배움은 단지 교과 지식이나 입시를 위한 수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책을 읽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자료를 조사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그래야만 사회에 나가서도 평생 학습자로서 현실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공교육이 맡아야 할 진정한 역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