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입학한 셀레스틴은 혹독한 훈련 탓에 몸 여기저기가 아팠지만, 발레 학교에 입학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메 씨가 선물해 준 행운의 빨간 토슈즈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고, 솔랑주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셀레스틴은 오페라 극장 외벽에 걸려 있는 빨간 토슈즈를 찾기로 마음먹고 친구 아델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델은 만국 박람회에 데려가 달라는 조건을 제시한다. 〈라 실피드〉의 첫 공연 날 카를로타 참벨리를 보기 위해 극장에 관객이 몰려든 사이에, 셀레스틴은 폭이 겨우 몇 센티미터인 코니스 위를 걸어가 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토슈즈를 되찾는다. 셀레스틴과 아델을 만국 박람회에 가서 트로카데로에서 사탕을 파는 토마를 만나는가 하면, 무용 공연과 대관람차를 보며 기쁨을 만끽한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경찰이 발레 학교 학생 중 한 명이 극장 건물의 코니스 위에 올라간 걸 여러 사람이 목격했다는 신고서를 들고 찾아온다. 몹시 화가 난 교장 선생님은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발레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린 학생이 자백하지 않는다면, 1학년 모두 〈라 실피드〉 공연을 볼 수 없다고 선포한다. 셀레스틴은 코니스 위에 올라간 게 자신이라는 사실을 교장 선생님 앞에서 자백할 수 있을까? 1학년 학생들은 과연 〈라 실피드〉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출간 의의 및 특징
■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
“아이의 몸짓이 정말 우아해요.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꼭 데려가 보세요!”
부유하지도 않고 잘난 것도 없는 평범한 아이에 불과했던 셀레스틴은 엄마의 세탁소 단골손님인 에메 씨의 말 한마디에 발레리나의 큰 꿈을 품게 된다. 에메 씨는 셀레스틴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카를로타 참벨리에 대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가져다주는가 하면, 승강장까지 찾아와 자신이 신던 빨간 토슈즈를 선물하며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책 속에는 에메 씨 외에도 셀레스틴의 꿈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발레리나이자 발레 학교 교사인 로시타 마우리는 셀레스틴의 기를 북돋아 준 훌륭한 스승이 되어 준다. 경비원인 파르두 아저씨는 서툴지만 따뜻한 배려로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셀레스틴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한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바꾸는 것은 온전히 주인공 셀레스틴의 몫임을 이 책은 또렷하게 알려 준다. 이와 더불어 행운을 잡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장과 발전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게 된다는 사실도 알려 준다.
아직 꿈을 품지 못했거나 꿈이란 단어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꿈조차 꿀 수 없는 환경을 원망하고 있거나, 노력해도 꿈이 저 멀리로 달아나는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있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셀레스틴의 용기와 도전, 경쟁과 우정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향한 여정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꿈에 대해 생각해 만드는 뜻깊은 자극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실존 인물과 장소를 통해 프랑스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책
역사에는 시대상을 반영한 문화와,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문화의 중심에는 예술이 있다. 따라서 역사 속 실존 인물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역사는 물론 그 시대 사회와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파리 오페라 극장, 에펠탑, 마르스 광장, 트리니티 성당 등 마치 19세기로 돌아간 듯 느낄 정도로 수많은 건축물이 등장한다. 또한 ‘요정들의 궁전’이라 불리던 오페라 극장을 설계해 프랑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발레리나 클레오 드메로드,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몸짓으로 〈라 실피드〉를 공연했던 카를로타 참벨리, 오페라 극장의 대표이자 발레 학교 교장이었던 페드로 가이아르, 발레리나 로시타 마우리 등 실존 인물들도 등장해 주인공의 꿈을 향한 여정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유럽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만국박람회에서 선보인 각 나라의 신기술과 놀라운 발명품을 통해 19세기 말, 프랑스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다.
■ 발레리나를 꿈꾸는 어린이라면 반드시 잃어야 할 책
많은 사람이 예술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예술에 흥미를 갖는다면 삶이 더욱 다채롭고 풍부해질 것이다. 예술에 대해 이해하고 교양을 쌓기 위해서도 책 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19세기는 발레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주제와 스토리도 다양해졌다. 여기저기 발레 극장이 세워졌고, 사람들은 발레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클레오 드메로즈가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시기 발레를 통해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귀족들은 화려한 옷차림으로 정기적으로 오페라 극장을 찾아와 거의 모든 발레 공연을 보러 왔다. 바로 그때 샤를 가르니에의 탁월한 건축 감각이 돋보인 파리 오페라 극장은 ‘요정들의 궁전’으로 불렸으며, 발레리나를 꿈꾸는 모든 아이들의 꿈이자 희망의 터전으로 발전했다.
이 책은 주인공이 자신의 힘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이루어 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앙트르샤’, ‘피루엣’, ‘파르되’ 등 많은 발레 용어가 등장한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각각의 발레 용어에 각주를 달아 두어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용어를 아는 것만으로도 발레에 대한 관심이 한층 깊어질 것이다. 발레리나의 꿈을 품고 있다면, 꼭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더라도 예술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길 원한다면 지금 바로 ‘필독’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