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하는 것이 어려운 10대를 위한
지극히 현실적인 청소년 실용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의 시기를 겪으면서, 한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대인 관계의 기본을 익히는 어린이·청소년 시기에 대면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한 경우, 사람을 대하는 것이 더욱 두렵고 힘들 수 있습니다.《눈치로 알 수 있는 세계》는 말이 아닌 언어, 즉 눈빛·발끝의 방향·자세·태도 등을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눈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눈치를 챙길 수”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지 등을 알게 되면, 직접 대면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원만한 대인 관계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습니다.
“눈치”도 근육처럼 키울 수 있다
대인 관계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
이 책의 저자 마이크 파하르도는 배우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지만(2025년 3월 기준: 틱톡 630만, 인스타그램 140만), 처음부터 대인 관계에 능숙했던 것은 아닙니다.1999년생인 마이크는 비교적 생생한 10대 시절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으며,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나머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이런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미숙한 상태에 머무를 것인지, 달라질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이에 마이크는 “말이 아닌 언어도 분명히 언어”라며 “어떤 언어든 잘하려면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마치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신체 언어 또한 더 유연하고,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상대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상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적절한지, 상대가 스킨십을 원하는 상황이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어떻게 눈치챌 수 있는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어른들에게 상식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인 관계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10대에게는 꼭 한 번 짚어 줄 만한 내용입니다. 가까운 사람이 하면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 이야기도 10대가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 전혀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10대가 궁금해하는 정보,
검증된 내용을 건강하게 전달해야
또래 집단과의 관계가 중요한 10대 청소년들에게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서로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자연히 스킨십에 대해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고민을 무시한 채 10대의 스킨십을 금지하기만 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통해 그릇된 태도나 가치관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눈치로 알 수 있는 세계》에서 마이크는 키스가 “공동의 목표”여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합니다. 결코 강요하거나 압박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또한 “거절은 말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언제나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상대와 키스하지 못했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이성을 잃을 필요가 없으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어 줍니다. 거절을 수용하고 성숙하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임을 알려 주는 것이죠.
이 책에서 말하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은 “헬스장을 다니느라, 다이어트를 하느라, 옷을 사느라 돈을 쓰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의 기준에 우리를 맞추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전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한 조건에는 옆사람에게는 신경쓰지 않고 혼자 다리를 쫙 벌리고 앉지 않는 것, 교실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