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로 말하는 리더의 진화
경기도와 성남을 넘어서 국가를 설계하다
이 책은 단순한 성과 나열을 넘어 이재명의 행정이 갖는 구조적 문제 해결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성남시 시절 전국 최초로 건설공사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자전거 보험,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등 소외된 영역까지 공공의 손길을 확장했다. "모란시장 개고기 금지" 합의나 "반려동물 페스티벌"처럼 다층적인 공감과 갈등 조정이 필요한 의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한 사례도 풍부하다.
경기도지사 재임 기간에는 불법 점유된 계곡 정비, 닥터헬기 전국 최초 24시간 도입, 수술실 CCTV 의무화, 산후조리비와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세심한 행정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초기엔 누구보다 빠르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 전국 확산의 마중물이 되었고, AI강국위원회 구성과 미래 R&D 예산 확보를 통해 "포스트 대한민국"의 방향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좋은 복지는 높은 생산성으로 돌아온다”고 말한다. 산후조리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해 복지와 경제를 동시에 살리고,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 같은 대규모 산업 전략도 "공정한 성장"이라는 일관된 프레임 위에서 추진된다. 이 책은 한국 정치에 드물게 "결과로 말하는 리더"가 어떻게 태동하고 진화했는지 통계와 사례를 넘는 설득력으로 제시한다.
흔들림 없는 가치와 실용 사이의 균형감각
이재명의 주요 정책들은 한쪽으로 치우친 이념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이뤄내려는 "실용주의 개혁"이다. 이 책은 그 실용주의가 단순한 유연함이 아니라, 정치적 신념과 현실 대응의 균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ㄴ"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라는 초기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언론 자유, 친일 청산, 검찰 특활비 삭감 같은 불편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계엄령 선포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정국에서 보여준 그의 리더십은 위기 대응의 정점이었다. 국회에 갇힌 의원들을 조직하고 병력을 넘어 담을 타며 국민 앞에 서는 그 모습은, 리더십이란 말보다 "책임"이라는 단어에 더 어울린다. 이 책은 그 모든 과정-정의, 공정, 민생, 실용, 돌봄-을 관통하는 이재명 리더십의 내면과 실천을 드러내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향후 어떤 리더를 필요로 하는지 묻는다.
《위기에 강한 리더 이재명》은 그간의 공적 기록과 생생한 정치적 실천을 한 권에 아우른 정치 리더십 사례집이자, 유능한 진보의 방향을 보여주는 생생한 텍스트다. 선동 대신 기록으로, 신념 대신 결과로 말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