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사랑의교회는 어떻게 망가졌는가
오정현 목사는 2003년 9월 사랑의교회 2대 목사로 부임했다. 교계에서 "어른"으로 존경받던 옥한흠 목사의 후임이었다. 한국교회 성장과 함께한 1세대 목사들이 아들·사위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세습"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였다. 교계는 사랑의교회를 향해 "아름다운 세대 교체"라며 축하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 년이 흘렀다. 사랑의교회는 서초역 앞에 거대한 예배당을 건축하고, 출석 교인 2만 명이 넘는 초대형 교회가 되었다. 이것을 두고 교회가 성장했다고, 부흥했다고 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난 20년 동안 사랑의교회는 큰 분열과 갈등을 겪었다.
분열과 갈등의 원인은 2대 목사로 부임한 오정현 목사에게 있었다. 오정현 목사를 둘러싼 의혹과 문제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1) 오정현 목사의 박사 학위논문 대필·표절 의혹, 그 과정에서 그러난 거짓과 음해 2) 담임목사의 무분별하고 사치스러운 재정 운용 3) 오정현 목사의 학력과 목사 자격 의혹 4) 서초 예배당의 공공 도로 불법 점용 등.
주요 사건들 사실 위주로 정리
옥한흠 목사의 편지, 사랑의교회 당회 비대위 보고서, 각종 판결문
전문 수록
이 책의 저자는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취재한 구권효 전 <뉴스앤조이> 편집국장으로, 그는 오정현 목사가 부임하고 나서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시간에 따라 정리했다.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 10년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저자는 사랑의교회 분쟁의 "정사"를 기록하겠다는 마음으로 중립적인 관점으로 책을 썼다.
독자들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부록에 여러 증빙 자료도 첨부했다. 옥한흠 목사가 오정현 목사에게 보낸 편지를 비롯해, 오정현 목사 박사 학위논문 대필·표절 의혹에 관한 사랑의교회 당회 대책위원회 보고서, 오정현 목사 위임 결의가 무효로 판명된 대법원 판결문, 사랑의교회 서초 예배당이 공공 도로를 불법으로 점용했다고 판결한 대법원 판결문 전문을 수록했다.
갱신공동체가
한국교회에 남긴 유산
갱신의 길은 춥고 어두웠다. 전문가 집단과 사법부에서 담임목사에게 문제가 있다고 제기해도, 당사자는 죄를 뉘우치지 않았고 교회는 편들기 바빴다.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는 옥한흠 목사에게 받은 제자 훈련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끈질긴 비방과 모욕, 징계와 소송이었다.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는 오정현 목사 한 개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회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에 나선 건 아니었다. 그들은 목사의 자격을 묻고 또 물었다. 거짓으로 자신의 허물을 감싸기 바쁘고, 정직한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되려 입을 틀어 막으려는 사람이 과연 목사로서 합당한 사람인가.
사랑의교회갱신공동체의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