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교육 현장 이야기’는 치과위생사 정민숙 저자의 20년에 걸친 방문구강건강관리교육 실천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나 가이드북이 아니라, 현장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기록’이며, 한 직업인의 ‘고백’이자, 치과위생사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진심 어린 ‘진술서’이다.
저자는 ‘교육’은 ‘치료’가 아니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방문구강건강관리교육’이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닌, 사람의 삶과 회복, 존엄성을 다루는 섬세한 활동임을 강조한다. 특히 장애인, 노인, 재가 환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이 책은 의학적 접근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돌봄의 온기와 실천적 지혜도 함께 녹여냈다.
실제 현장에서의 활동 보고서, 중재 활동의 디테일, 다양한 매뉴얼과 양식, 그리고 치과위생사가 실천할 수 있는 교육 프레임워크를 통해, 독자는 ‘어떻게 시작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마리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저자의 글에는 철학, 인문학, 고전의 인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는 이 책이 단지 구강건강이라는 전문 분야에 머물지 않고,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까지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책 전반에 흐르는 저자의 솔직한 감정과 날카로운 관찰, 후배 동업자에 대한 애정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치과위생사, 혹은 관련 분야 실천가들에게 진한 공감과 용기를 안겨 준다. 자신이 만난 현장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 저자는, 누구보다도 ‘생각하는 손’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구강건강교육 현장 이야기Ⅱ’는 방문 구강건강관리교육이라는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실천가들에게는 실질적인 지침서이자,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단단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가 고령화와 통합돌봄을 이야기하는 오늘, ‘현장 기반 실천지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이정표이기도 할 것이다. 정민숙 저자의 이야기가 더 많은 치과위생사들에게 닿아, 교육과 돌봄의 실천이 더욱 풍성하고 단단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