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가지를 털어낸 맨몸의 진심이 전하는 위로와 울림
버려진 마음에서 되찾은 자존감까지, 그녀의 ‘진짜 인생 이야기’
『화가 나네요! 정말!』은 인생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거룩한 투덜거림’이자, 믿음의 언어로 수놓은 따뜻한 고백이다.
저자 연정희는 알코올 중독 치료 병동에서의 시간, 간병사로서의 고단한 일상, 가난과 장애, 무너진 자존감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고 껴안는다. 고통을 직시하면서도 그것을 유머와 신앙으로 녹여낸 이 책은, 어느 하나 쉬운 문장이 없음에도 끝까지 따뜻하게 독자의 손을 잡는다.
하느님께 화내고, 예수님께 투정하고, 세상을 향해 눈물 흘리는 그녀의 글은 유난히 솔직하고 거칠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나는 따귀 맞은 영혼입니다’라는 고백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삶의 확신으로 나아간다. 삶의 무게를 견디며 신을 향한 사랑과 원망을 동시에 쏟아내는 그녀의 말들 속에는,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 진실한 믿음의 얼굴이 드러난다.
간병인의 하루, 백련사 템플스테이의 기억, 장애인으로서 마주한 일상의 불편함, 그리고 믿음으로 되찾은 자존감까지- 이 책은 자기 삶을 있는 그대로 꺼내어, ‘함께 버티는 사람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그리고 말한다.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