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빛나야만 하는 당신의 ‘지금’을 위한 소설
한 권의 책이 마침내 기적이 되는 이야기!
언제나 빛나야만 하는 것은 우리들의 ‘지금’이다. 그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건배’와도 같은 소설이 『책이 이어준 다섯 가지 기적』이다. 짙은 서정과 따뜻한 감동의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는 이번 작품에서도 우리들 일상에 봄볕의 기운을 불어넣는데, 이번 이야기는 한 권이 책이 인연이 되고, 사랑이 되고, 마침내 기적이 되는 이야기다.
한 권의 책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과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 소설은, 마침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맞춰 발간되어 그 의미를 증폭시킨다.
다섯 인물의 삶이 교차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정교하게 빚어낸 이 작품의 중심에는 또한 『사요나라, 도그마』라는 책이 있는데, 이 소설 속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등장인물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이자 아픈 마음을 감싸 안는 포근한 담요가 되어, 다섯 주인공의 삶을 조금씩 엮어나간다.
첫 번째 주인공은 편집자 쓰야마 나오. 과거에 스즈모토라는 작가의 데뷔작을 읽고 위로받은 경험이 있는 그녀는 이제 동일한 저자의 신작을 세상에 내놓으려 분투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작가 스즈모토 마사미. 데뷔작의 성공 이후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잃어버린 그는 딸 마이를 위해 새로운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세 번째는 북디자이너 아오야마 데쓰야.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는 아내와 함께 마지막 작품을 디자인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네 번째는 서점 직원 시라카와 코코미. 어린 시절부터 가슴속 오래된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그녀는 한 청년을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독자 가라타 가즈나리. 아내를 잃고 홀로 살아가던 그가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여정이 펼쳐진다.
이들 다섯 주인공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는 기적의 문장은 이렇다. “내 인생은 비를 피하는 곳이 아니야. 폭우 속으로 뛰어들어 흠뻑 젖는 것을 즐기면서 마음껏 노는 곳이야. 너도 사실은 그러고 싶은 거잖아?” 이야기 말미에 도달한 독자는 이들 주인공의 심정에 공감하며, 각자의 ‘폭우 속’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다.
망설임, 조바심, 그 모든 것과의 결별
당신의 삶은 ‘그 순간’ 다시 시작된다!
모리사와 아키오는 『수요일의 편지』,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 등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 깊은 울림을 전해온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인물들의 상처와 결핍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도, 결코 어둡지 않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서정성은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매일매일의 반짝이는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하루가 빛나고, 그 빛나는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작은 기적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책 속의 책 『사요나라, 도그마』에 등장하는 구절, “내 인생은 비를 피하는 곳이 아니야. 폭우 속으로 뛰어들어 흠뻑 젖는 것을 즐기면서 마음껏 노는 곳이야. 너도 사실은 그러고 싶은 거잖아?” 이 대사는 등장인물들의 지친 삶을 조금씩 앞으로 밀면서 환한 빛을 뿌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본능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 머무르고자 하는 현재의 우리들. 모두가 비를 피하듯 지금 눈앞에 닥친 문제나 어려움을 피하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우리에게 따뜻한 도전장을 건넨다. 인생은 피하고 숨는 곳이 아니라, 온전히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곳이라고 말이다. 폭우에 흠뻑 젖어본 사람만이 그 후의 맑은 하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인생의 모든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에겐 비로소 진정한 기적이 찾아올지 모른다.
‘사요나라, 도그마’라는 제목에는 자신을 옭아매던 오래된 신념들과 작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비를 피하지 않고 폭우 속으로 뛰어드는 용기처럼, 우리도 때로는 단단하게 굳어버린 생각들과 이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상 책 속에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사요나라, 도그마』는 『책이 이어준 다섯 가지 기적』의 또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 각자의 도그마와 작별 인사를 건네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이 소설이 곧 『사요나라, 도그마』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마치 오래된 서가에서 발견한 보물처럼 독자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작은 기적이 되기를. 그리고 그 기적이 다시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