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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가 그렇게 음란한가요

제 얘기가 그렇게 음란한가요

  • 은하선
  • |
  • 오월의봄
  • |
  • 2025-04-21 출간
  • |
  • 220페이지
  • |
  • 128 X 188 X 132mm
  • |
  • ISBN 979116873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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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의 10년

제 얘기가 정말, 그렇게, 음란한가요?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와 함께 매일같이 페미니즘 신간이 쏟아지던 때 “그놈들의 섹스는 잘못됐다”며 대중 앞에 등장한 한 명의 페미니스트가 있다. 《이기적 섹스》를 쓴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이다. 페미니스트 여성의 관점에서 섹스와 성을 말한 이 책은 순식간에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다.

그로부터 10년, 은하선은 그사이 계속해서 섹스를 쓰고 말하며 EBS 〈까칠남녀〉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여러 지역에서 강의도 했다. 주로 페미니즘과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였고 본질적으로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여성/성소수자 차별에 관한 이야기였다. 바이섹슈얼(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고 파트너의 존재를 숨기지 않았으며 글, 방송, 강의 어디에서든 그저 자유롭게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삶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섹스를 쓰고 말한다는 이유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섹스토이를 판매한다는 이유로, ‘그럼에도’ 얼굴을 드러내고 ‘나댄다’는 이유로 혐오세력의 끈질긴 괴롭힘에 시달렸다. 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온갖 성적 모욕과 혐오의 난장판을 만들며 은하선을 ‘음란한 여자’로, ‘나라의 근간을 해치고 사회 질서를 흐리는 가정/국가 파괴범’으로, ‘아이들을 죽이는 유해한 인간’으로 낙인찍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그러한 낙인찍기 속에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10여 년의 일상이 어떠했는지를 고백하는 “지극히 은하선 중심적인 글들”(14쪽)이다. 한국에서 ‘평범한’ 페미니스트가 텔레비전에 나올 정도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면 어떤 일상을 맞닥뜨리게 되는지, 은하선은 자신의 경험으로 들려준다.

 

욕하고 돌아서는 게 아니라

맞서고 싸우고 배우기

 

저자가 맞닥뜨린 혐오와 차별의 순간들은 지리멸렬하다. 섹스 칼럼니스트, 페미니스트, 바이섹슈얼, 섹스토이, 사람들은 그런 키워드들을 곧장 여성혐오/성소수자혐오와 연결짓는다. 섹스를 얼마나 많이 했으면 글까지 쓰느냐는 코웃음, ‘딜도팔이’라는 조롱, 오래된 관계의 파트너가 있는데도 좀처럼 인지되질 않고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관계’처럼 여겨지는 차별적 인식 등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은하선은 그런 순간들 중 유독 강렬하게 남은 굵직한 ‘사건’들을 이 책의 이야기들로 소환하지만, 단지 고발을 위해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경험하고 투쟁한 혐오와 차별의 순간들에서 기어이 길어올린 통찰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여성과 성소수자들은 물론이고 특히나 ‘차별주의자’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기 위함에 가깝다. 자신이 겪은 상황들이 어째서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그럼에도 거기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나아갔는지, 우리가 함께 생각해볼 지점들은 무엇인지 그는 자신의 경험들을 풀어놓으며 계속해서 말을 건다.

 

문제는 은하선이 아니다

 

성적 모욕을 주고자 희롱하는 인터넷창의 댓글들은 일상이고, 뱉은 말의 일부가 편집되고 왜곡되어 혐오의 불쏘시개가 되는 것도 다반사, 급기야는 은하선이 가는 곳마다 혐오세력이 따라붙는다. “은하선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며 특강 자리가 마련된 강의실 앞에 그들이 진을 친다. 하지만 파이터의 기세가 남다른 그이기에, 결코 그들의 요청대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주최 측에 마이크 볼륨을 최대로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낼 수 있는 한 가장 큰 목소리로” 두 시간여의 강의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그의 투쟁 방식이다. “성인용품 업체 대표를 인권 강사로 초청 승인하다니 전주시는 제정신이냐”라는 현수막이 걸려도 “딜도만큼 평화로운 물건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다고” 코웃음 치는 그다.

인권을 말하는 이런저런 자리에 초청받을 때마다 곤욕을 치르니 활동명을 바꿀까 고민도 한다. ‘은하선’이라는 이름이 하도 욕을 먹으니 무겁게 느껴졌던 탓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혐오가 말 그대로 자신을 향하는 게 아님을 안다. ‘은하선은 물러가라’는 외침은 페미니스트, 섹스를 말하는 여자, 성소수자더러 물러나라고 외치는 소리임을 그는 알고 있다. “문제는 ‘혐오’이지 ‘은하선’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단언에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다가도, 뒤이어 “섹스토이 사업을 그만두면 가장 슬퍼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그들(혐오세력)일 것”이라 농담하는 은하선의 강단 가득한 문장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입꼬리가 올라간다.

 

싸울 수 있는 만큼 싸우되

웃음과 농담을 잃지 않기

 

자신의 경험과 삶으로 혐오와 차별을 조목조목 고발하고 싸우면서도 끝까지 숨지도 농담을 잃지도 않는 사람. 은하선은 현실의 고루함과 잔혹함에 맞서다 기어이 해학의 경지에 오른, 수많은 퀴어 페미니스트 중 한 사람이다. 대표하려 든 적 없으나 하필이면(?) 텔레비전에 나가는 바람에 많은 걸 대표하게 된 사람. 그 때문에 ‘은하선’이라는 이름 하나로 무차별 혐오 폭격을 맞으면서도 투쟁과 재미와 농담 중 그 무엇도 놓지 않은 그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여자가 섹스를 말한다고 난리, 페미니스트라면서 탈코를 안 한다고 난리, 양성애자면 그냥 남자를 만나면 되지 왜 커밍아웃까지 하느냐고 난리, 섹스토이를 판다고 난리, 섹스 좋아한다면서 미투에 목소리를 내느냐고 난리. 한 여자가 그저 자기 자신으로 살겠다는데 세상은 이 여자의 온갖 것들이 다 ‘음란’하고 ‘문란’하다며 조용히 하라고 난리법석이다.

그럴수록 더 시끄럽게 떠드는 그가, “제 얘기가 그렇게 음란한가요?” 되묻는 그가,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을 때면 그저 맛있는 무를 떠올린다는 그가, 이 존재가 어쩐지 위로가 된다. 웃으면서 싸우고, 농담을 잃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세상이 뭐라든 자기 자리에서 일상의 투쟁을 지속해온 사람. 그가 지난 10여 년의 이야기를 이렇게 또 책으로 냈다.

목차

프롤로그: 지극히 편파적인

1부
여자가 섹스를 말한다는 것
‘갤럭시 보지’ 은하선
#클래식 음악계 내 성폭력
미투 진짜 맞아요?
네, 잠재적 가해자 아니신 거 잘 알겠고요
변화가 억울한 사람들
누구 맘대로 사이좋게야

2부
종교의 이름으로 혐오하노라
문제는 은하선이 아니다
누구나 혐오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친구가 ‘되어준다’는 오만함
페미니스트는 맥락을 읽는다

3부
누구를 배제할 것인가
이름 짓기
싸움은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아내가 있는 여자입니다
먹지 않겠다는 ‘욕망’
폭력을 고민하기

에필로그: 불확실함이라는 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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