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서 준비와 실수, 실행까지 로키산맥여행의 모든 것
세계 10대 절경인 루이스 호수와 빅토리아 빙하의 멋진 풍경
김춘석 작가는 ‘로키산맥 한 달 여행’ 과정의 소회를 이렇게 썼다.
여행은 가면 갈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다.
로키산맥 절경의 아름다움과 맑은 공기와 녹음 우거진 숲속에서 지내다 보니 아침에는 야생동물 엘크가 집 주위를 돌아다니기도 하였고 세수와 양치를 숙소 옆 계곡으로 가서 흐르는 물로도 하였다.
재스퍼의 멀린 캐니언 호스텔은 상하수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샤워할 수가 없고 용변을 보려면 숙소 밖 허름하게 지어 놓은 푸세식 화장실로 가야 해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층침대가 한 방에 여러 개 있는 숙소라서 숙박 요금이 저렴하고 주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음식을 요리해 들 수 있었다.
우리 일행들도 최상급 소고기(A 플러스 트리플), 연어 등을 5번이나 구워 먹었고 길가 숲속에서 딴 야생 목이버섯으로 버섯 라면, 양파 목이버섯 볶음 등도 해서 먹었다.
다음으로는 밴프 국립공원 내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마신 것이었다.
일행 3인이 홍차와 곁들여 나온 샌드위치, 초콜릿, 빵 등을 먹고 약 36만 원(캐나다 $ 350)을 계산하였는데 처음에 바가지를 쓴 기분이었다.
그러나 일생에 한 번쯤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0대 절경인 레이크 루이스와 빅토리아 빙하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다과를 드는 호사를 누려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였다.
창가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연인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본 것은 보너스였다.
셋째로는 재스퍼 국립공원의 재스퍼 스카이 트램(Jasper Sky Tram) 상부 승강장(2,236m)으로부터 눈 쌓인 휘슬러산(2,436m) 정상까지 왕복 약 1.5km를 다녀온 것이었다.
산 능선을 따라 땀 흘려 걸으며 바라본 재스퍼 시내와 그 뒤로 펼쳐진 로키산맥 연봉,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와 애서배스카강 등은 지금까지 산행 중 마주한 가장 빼어난 경관이었다.
넷째는 미국 콜로라도 로키에 4,300m 이상 산봉우리가 32개나 되는데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트레일 릿지 로드(Trail Ridge Road, 3,713m)를 비롯한 3,000m 이상 산 고개(Pass) 6개를 오르내리며 바라본 눈 쌓인 산봉우리와 아스펜(북미 사시나무)의 노란 단풍잎으로 뒤덮인 산, 계곡, 호수, 강 등은 완전히 별천지였다.
다섯째는 콜로라도 로키의 방문할 명소를 출국 전에 예약하지 못해 고생한 것이었다.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베어 호수(Bear Lake)로 가는 셔틀버스 예약은 신청서 작성 중 필자의 신상정보 자료가 입력되지 않아 예약을 마치지 못하고 9월 19일 미국으로 떠났었다.
9월 20일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방문자센터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며 양식 전화번호 칸에 미국 국내 전화번호를 입력해야만 예약된다는 것을 알았고 10월 2일로 예약하고 돌아왔다.
듀랭고와 실버톤 간 협궤증기기관차 탑승은 9월 1일에 9월 28일 표를 예매하려 하였으나 9월분 예매가 종료되어 표를 예매하지 못하고 여행길에 올랐었다.
9월 26일 몬트로즈에서 3시간 30분을 달려 듀랭고역에 갔는데 다행하게도 다음 날 9시 45분 탑승권이 남아 있어 표를 구하여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5시 해뜨기 전 어둠 속에서 레드 마운틴 고개(Red Mountain Pass, 3,358m)의 좁은 길을 굽이굽이 감돌아 듀랭고로 넘어갈 때는 머리털이 곤두서고 오금이 저렸다.’ 이렇게 작가는 여행의 소소한 준비과정의 실수까지도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은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는 친절함까지 담겨 있어 로키산맥의 진정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