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중요한 환자는 나 자신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정신분석이라는 말은 왠지 어렵고, 프로이트는 나와 거리가 먼 오래된 학자처럼 느껴집니다. 어쩐지 정신분석은 심리학자나 상담가들의 전유물 같고, 우리는 그 세계를 멀리 두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다운 것, 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정신분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들으면, 정신분석은 어쩌면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를 알기 위한 여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틀리지 않습니다. 프로이트는 무엇보다도 “내게 가장 중요한 환자는 나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돌봐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걸까요? 이 책은 이러한 우리 삶의 감정과 일상의 고민 속에서 프로이트 문장들의 의미를 풀어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을 의식이 알아차리도록 도와야 한다.”
“정신분석은 전치되었던 표상이 원래의 감정과 이어질 수 있게 돕는다.”
누군가 무언가를 물었을 때, 우리는 모른다고 답하고는 문득 어떤 답을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떠오른 답을 애써 외면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내거나 서운해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내가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곤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애써 감추고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감춰진 진실을 아무런 도움도 없이 파헤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신분석은 그 감춰진 내면의 언어를 듣게 해 주며, 소원과 감정이 ‘잘못 연결된 회로’를 다시 바로잡아 주는 도구입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낯설거나 어렵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적 있는 감정들 속에서 질문을 꺼내고, 그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오직 소원만이 인간의 정신세계를 작동시킬 수 있다.”
“현실과 소원 충족이라는 한 쌍의 대극에서 우리의 정신세계가 시작된다.”
우리는 자신과의 대화 속에서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사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이 소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현실에 부딪혀 소원이 좌절될 때, 우리는 자신을 탓하며 도피하게 됩니다. 반면에 현실에 맞서서 소원을 이뤄 나갈 때, 우리는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아는 순간부터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현실과 소원 사이의 균형을 지혜롭게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소원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그리고 그 소원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진짜로 돌볼 수 있다고. 이 책은 또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 소원을 살아 내고 있는지. 이 책은 여러분이 이 질문에 답하는 데 필요한 대화 상대가 되어 줄 것입니다. 선택은, 언제나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리고 변화는, 언제나 소원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