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트레킹에 관한 기술(건강, 동작, 음식, 용품) 교본이면서 인문(역사, 자연, 심리, 의미) 서적이기도 하다. 트레킹의 기술에 대하여 설명하되, 인문학적 방식으로 심도 있게 설명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은 트레킹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부터, 트레킹을 리드하는 지도자나 가이드까지 모든 트레킹 애호가(트레커)는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트레킹의 기술적 표현은 체육학, 의학, 생물학 등 과학적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표현은 심리학으로부터 시작하여 여행학, 철학, 사회학 등 폭넓은 학문을 파고든다. 그러나 어렵게도 느껴질 이러한 주제들을 마치 옆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혹은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듯 쉽게 풀어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 책이 트레커들을 위한 기술 교양서적이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한 건강과 삶의 지침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책에 담긴 트레킹의 기술들은 일상에서 응용이 가능한 과학적인 걷기의 방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문학적으로 설명되는 부분은 모든 대중을 위한 생활 지침서이자 행복을 위한 철학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 배낭을 메고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하루 종일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지금 트레커들의 책장에는 어느 곳에 아름다운 길이 있는지, 그 길을 걸을 때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에 관한 책들만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길들을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그 걷는 구체적인 방법과 심리에 대하여 설명하는 책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느 곳을 걸어야 하는가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이 세상을 어떻게 걸어야 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트레킹에서 체험할 수 있는 육체적인 작용과 정신적인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있지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다. 이러한 육체와 정신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트레킹의 원리가 독자들에게는 이채롭게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는 세상 어느 곳을 걷는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는 책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 책은 이러한 트레킹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 구성은 트레킹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으로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