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선지서 거시적 읽기의 새 지평을 열다
문학적, 신학적 주제들의 분석을 통한 구조적, 공시적 읽기
저자 최영헌은 구약 선지서가 지난 200년 동안 역사비평이라는 선지서 이해에 관한 한 부적합한 방법론 때문에 크게 잘못 이해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그 방법론 때문에 선지서들은 크게 오독(誤讀)된 것이라 한다. 그는 선지서 각각에 대한 철저한 주제적, 신학적, 구조적 분석을 통해 그 각각이 통일성을 띤 문서임을 밝힌다. 저자 최영헌은 이사야서부터 말라기서까지 선지서들 각각의 전체적 구조적 읽기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독자들에게 열어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최영헌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그의 연구를 시작한다. 이사야서는 1-39장, 40-55장, 56-66장으로 구분되는 것이 맞는가? 이사야서의 메시아(여호와의 종)는 후대에 삽입된 이질적인 자료인가? 예레미야서에 무질서한 듯 보이는 여러 연대기적 기록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예레미야서에 보이는 시드기야 왕 관련 본문들은 전체 구조 이해에 어떤 중요성을 지니는가? 애가서는 답관체라는 형식 외에 어떤 구조적 규칙성은 없는가? 에스겔서는 3구분이 맞는가, 2구분이 맞는가? 난해하기로 소문난 다니엘서와 호세아서(특히 4-14장)의 구조는 영원히 풀지 못하는 숙제로 남아 있는가? 스가랴서의 구분은 종래 자유주의자들의 구분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옳은가? 등등.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객관적, 설득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선지서 연구들과 차별화된 본서의 특징이다.
본서는 선지서의 구조와 그에 따른 메시지의 연결성을 찾는 연구에 천착한 신학도들, 목회자들, 그리고 모든 선지서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들을 제공한다. 저자는 각 선지서의 구조적 통일성과 그 통일성 속에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메시아 예언을 독자로 하여금 주목케 하여 옛 시내산 언약의 한계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극복하도록 하시는가를 드러내 보여 준다. 이는 그간 자유주의 역사비평학자들이 꿈에도 찾지 못한 선지서 연구의 결론이다. 본서를 통해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지서들에 대해 선지자들의 글쓰기 및 편집의 패턴과 관습에 어느 정도 익숙하게 되어 전체로서 선지서 각각의 주제적-신학적 통일성을 보다 가까이 음미하게 될 것이다.
시드니의 알파크루시스 대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의 아카데믹 딘으로 십수 년간 구약을 강의해 온 최영헌 교수의 역작인 본서를 본 출판사는 주저 없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은 성경을 옆에 놓고 각 선지서를 읽으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나 인내심을 가지고 독파하면 많은 유익을 얻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