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의 비폭력 대화’란 무엇인가. 책의 저자인 로젠버그는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의사소통의 방법으로서 비폭력대화를 소개한다. 이 접근법은 비난이나 판단을 하지 않고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며, 상대방의 목소리를 공감적으로 듣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의 전반부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언어로 ‘말하기’를 다루고 후반부에서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언어로 ‘듣기’를 다룬다.
한편 저자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상호 존중을 우선시하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교육’과 권위, 처벌, 경쟁에 의존하는 ‘지배 체제 교육’을 비교한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두려움이나 외부의 보상이 아닌 호기심과 즐거움이 삶의 동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지배 체제 교육’은 누가 옳고 그른가를 입증하거나 권위에 복종하기를 가르치는 것, 처벌이나 보상, 죄책감과 수치심이 삶의 동기가 되는 교육을 말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역할극과 연습문제를 통해 교사는 실행 가능한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거나 교실 공동체를 강화하는 일, 그리고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고 학교 내 관계를 개선하는 일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그럼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학교’에서 관찰하게 될 것은 다음과 같은 풍경이다.
▶ 교사와 학생이 동료로서 함께 공부하고 상호 합의로 학습 목표를 설정한다.
▶ 교사와 학생이 비폭력대화로 말함으로써 어떻게 행동해야 어느 누구의 욕구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자신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킬 수 있을까에 관심을 집중한다.
▶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나 보상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열망이다.
▶ 시험은 상이나 벌을 주기 위해 학습 과정이 끝난 후에 보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정 초기에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본다. 학업 평가에서는 성적을 매기는 대신에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즉 학기 초에 갖추지 못했던 어떤 기술과 지식을 학기 말에 익혔는지 기술한다.
▶ 학교 공동체는 학생들이 몇 안 되는 상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돌보도록 고안된, 상호 의존의 학습 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