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러진 자리에서 날개를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삶의 바닥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그 조용한 감동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소설 『날개 달린 청소부』는 인생의 밑바닥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나는 작지만 단단한 희망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의 고층 타워에서 청소부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간다. 무겁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그는 매일을 버텨내며, 과거의 고통을 언어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소설은 청소부라는 직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연대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김정자와 김점순, 김용경 등 주변 인물들은 모두 하나의 고단한 생을 살아낸 사람들로,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하나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밤샘 노동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나누는 한 끼 식사, 허름한 공간에서 주고받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세상의 온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주인공은 청소 일을 하다 해고당하고, 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며, 절망의 끝에서도 글을 써보겠다는 희망을 되새긴다. 문장마다 녹아 있는 과거의 기억과 아픔, 그리움은 독자에게 잊고 있던 가족과 어린 시절, 꿈과 좌절을 떠올리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듯한 생생한 서사는 더없이 진솔하고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결국 『날개 달린 청소부』는 추락한 인생에서도 날개를 달고 다시 날 수 있다는 믿음을 건네는 소설이다. 삶이란, 반복되는 쓰레기 분리수거 속에서도 새벽의 여명을 기다리는 일이라는 듯, 이 이야기는 고요한 설득력으로 독자의 마음에 내려앉는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이 소설은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