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버거운 날이면 누군가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주기를 바라게 된다. 상처받은 마음 위에 말 한 줄이 조용히 내려앉아 오래도록 머물러 주기를 바라며, 마치 빗방울처럼 부드럽고도 정직하게 스며들어 주기를 바란다. 백정미 작가의 글은 그런 말들이 가득하다.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삶을 위로하는 온기가 독자의 손끝과 마음속에 전해진다.
신작 『하루 한 장 어른을 위한 필사 노트』는 그 제목처럼 하루 한 장씩 따라 쓰며 천천히 마음을 돌보게 해주는 책이다. 매일의 기록을 통해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드는 힘을 길러주는 안내서다. 시처럼 짧고 산문처럼 단단한 백정미 작가의 글은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 “당신은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힘을 내세요, 그대”라는 작가의 말이 독자를 맞는다. 그 말은 이 책의 모든 글이 향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눈물을 삼키는 밤, 이유 없이 불안한 날, 사람에 지치고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에도 이 책은 “괜찮다”고,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고 조용히 곁에 있어 준다. 그것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기도 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기도 하다. 누구도 꾸짖지 않으며, 누구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삶을 축복해 주는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