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베를린장벽길 산책

베를린장벽길 산책

  • 백기철
  • |
  • 솔과학
  • |
  • 2025-04-14 출간
  • |
  • 304페이지
  • |
  • 150 X 225mm
  • |
  • ISBN 9791173790065
판매가

27,000원

즉시할인가

26,730

배송비

2,5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6,73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2023년 봄부터 여름 사이 베를린장벽길을 걸었다.
독일 통일을 연구하기 위해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에 몸담았다. 그 와중에 우연찮게 베를린장벽길을 접했다. 재미 삼아 두어 코스 걸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결국 14개 코스를 모두 걸었다. 전체 길이 160km, 400리에 해당한다. 주말을 이용해 한 코스 정도씩 걷다가 나중에 속도가 붙자 일주일에 두세 코스를 걷기도 했다.
동, 서독 분단 시절 베를린을 동, 서로 갈랐던 베를린장벽에 대해선 많이 들었지만 베를린장벽길이 있다는 건 독일에 가서야 알았다. 분단 시절 서베를린은 동독 영토 내에 섬처럼 존재했다. 베를린장벽은 이 서베를린을 빙 둘러싸 설치됐다. 2차대전 승전국인 미국·영국·프랑스·소련 4개 연합국이 독일 땅을 동, 서로 분할 점령했고, 다시 소련 영역 안에 있던 베를린을 네 구역으로 나누어 점령했다. 수도 베를린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서베를린은 미·영·프 3개국이 점령한 땅이고, 동베를린은 소련이 점령한 땅이었다. 냉전이 격화하면서 동, 서독이 철의 장막으로 막히고, 동, 서베를린 사이에는 장벽이 세워졌다.
베를린장벽길은 분단 시절 세워졌던 베를린장벽을 따라 걷는 길이다. 장벽길이라고 하지만 실제 장벽을 따라 걷는 길은 많지 않다. 1961년 8월 동독 당국이 기습 설치한 베를린장벽은 1989년 11월 붕괴할 때까지 28년 존속했다. 1990년 독일 통일 직후 장벽은 대부분 헐렸다. 2000년대 초반 과거 분단 역사에 대한 독일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예전 장벽이 있던 곳을 따라 베를린장벽길을 만들었다. 베를린장벽길은 분단 시절 동독 국경수비대가 장벽을 경비하기 위해 만들었던 국경 순찰로를 따라 이어진다. 도심 구간의 경우 주택·건물이 들어서고 공원이 생겼고 외곽 구간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많다.

베를린장벽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다르게 다가왔다. 장벽길을 걸으며 장벽으로 나뉘었던 시절과 이후 시절의 변화를 어렴풋이나마 2025년은 독일 통일 3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짐작할 수 있었다. 도심의 한복판을 가르고 지나간 장벽의 폭력성과, 그 야만을 껴안고 살았던 베를린 시민들의 아픔과 용기를 떠올렸다. 군데군데 띄엄띄엄 찾던 베를린의 여러 역사 현장이 장벽이라는 한 코드로 묶여 시간과 공간 속에서 연결됐다.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부러웠던 건 동서로 갈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3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장벽이 오솔길이 되고 공원이 되고 주택가 도로가 되어 베를린 시민의 삶 속에 녹아든 현실이었
다. 베를린장벽길을 걷는 내내 우리 분단 현실을 떠올렸다.
베를린장벽길은 단지 역사의 아픔과 축복만을 간직하고 있는 건 아니다. 장벽길을 따라 숲과 들판, 호수와 강이 어우러진 대자연의 향연이 펼쳐진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어둠의 길이면서도 동시에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빛의 길이기도 하다. 걷는 내내 역사의 상흔과 빛나는 자연이 뒤섞여 잔잔하면서도 신선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장벽길을 걸었던 순서대로 기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결국 처음 걷기 시작했던 코스이자 시내 루트의 핵심 코스 중 하나인 노르트반호프~포츠다머플라츠 코스에서부터 기록하게 됐다. 시내 루트 6개 코스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노르트반호프~포츠다머플라츠 코스가 실제 걷기의 출발점이자 서술의 시작이기도 하다. 1부에는 시내 루트 6개 코스를 담았고, 2부는 남쪽 루트 3개 코스, 3부는 서쪽 루트 5개 코스를 담았다.

베를린의 올레길-베를린장벽길
40년이라는 분단의 역사는 독일 민족의 역사 전체를 보면 분명히 짧은 기간이었지만, 분단된 체제를 견디며 살아야만 했던 동시대 사람들에게 그 시간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분단은 독일의 많은 곳에 지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뚜렷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베를린장벽길”이라고 불리는 베를린 장벽의 흔적도 그런 흔적 중에 하나입니다. 서베를린 전체를 둘러쌌던 3m 높이의 장벽이 서 있던 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이 장벽길을 저는 베를린 올레길이라고 부릅니다.
분단 시기 서베를린은 동독 지역 한 가운데 외롭게 떠 있는 섬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1961년부터는 도시 전체가 높은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인 하나의 감옥과 같았던 서베를린에서 분단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았던 사람들에게 베를린장벽이 사라졌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휴전선이 사라지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베를린장벽길은 그런 암담했던 날들의 기억을 품고 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저자는 160km가 되는 베를린장벽길을 전부 걸어서 완주한 몇 안 되는 언론인일 것입니다. 그 경험을 기록한 글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그의 글에는 장벽길 곳곳에 남아 있는 분단과 통일의 흔적을 둘러보는 한국 사람이 느낄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분단과 냉전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이 더욱 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목차

추천사 베를린의 올레길 - 베를린장벽길_이은정 ㆍ 4

책 머리에 _백기철 ㆍ 7

베를린장벽길이란 ㆍ 12

1부 베를린장벽길 시내 루트ㆍ23
1. 공원 산책길 옆 두 줄 벽돌길 ㆍ 25
: 노르트반호프~포츠다머플라츠
2. 체크포인트찰리 박물관의 북한 코너 ㆍ 52
: 포츠다머플라츠~바르샤우어슈트라세
3. 6인 추모비로 시작하는 황홀한 산책길 ㆍ 78
: 바르샤우어슈트라세~쇠네바이데
4. 죽음의 도시를 극복하려는 몸짓들 ㆍ 100
: 쇠네바이데~쇠네펠트
5. 말이 뛰노는 전원마을 ㆍ 118
: 헤르스도르프~볼란크슈트라세
6. 장벽 공원, 장벽 기념관 ㆍ 139
: 볼란크슈트라세~노르트반호프

2부 베를린장벽길 남쪽 루트ㆍ155
7. 쓰레기 트럭을 위해 뚫린 구멍 ㆍ 157
: 쇠네펠트~리히텐라데
8. 마리엔펠데 수용소의 난민들 ㆍ 170
: 리히텐라데~리히터펠데쥐트
9. 장벽길에 묻힌 빌리 브란트 ㆍ 187
: 리히터펠데쥐트~그리브니츠제

3부 베를린장벽길 서쪽 루트ㆍ213
10. 스파이 다리 위의 장벽길 ㆍ 215
: 그리브니츠제~반제
11. 장벽 위로 누운 교회 ㆍ 233
: 반제~슈타켄
12. 슈판다우숲의 마르크스 명상정원 ㆍ 252
: 슈타켄~헤니히스도르프
13. 희생자에게 총을 쏜 병사에 대한 심판 ㆍ 266
: 헤니히스도르프~호헨노이엔도르프
14. 필사의 터널 탈출이 이뤄진 집 ㆍ 280
: 호헨노이엔도르프~헤르스도르프

에필로그 노르트반호프역에서 대광리역으로 ㆍ 297

참고문헌 ㆍ 302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