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만남, 그리고 성장의 작은 기적
《너를 처음 만난 날》은 단순히 인형과의 우정 이야기를 넘어서, 관계의 시작과 끝,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만남 속에서 아이가 겪는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처음 선물 받은 토끼 인형과 아이는 깊은 애착을 나누며 늘 함께합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이별을 경험하게 되고, 아이는 슬픔과 상실의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토끼 인형을 닮은 새로운 인형을 선물 받지만, 처음에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인형을 잃고 다른 인형을 갖게 되는 과정이 아닙니다.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그 친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알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진정한 성장은 바로 그 순간에 시작될 수 있습니다. 관계를 맺고, 이별하고,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 조절력을 키우고, 회복탄력성을 배우며,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너를 처음 만난 날》은 성장의 갈림길에 선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이자, 깊은 공감과 가치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사랑과 상실, 회복과 희망이 조용히 흐르는 이 이야기는 모든 세대의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다정한 글과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진 잔잔한 울림
《너를 처음 만난 날》은 두 신인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그림책입니다. 글을 쓴 김영도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자신의 딸이 애착 인형과 나누었던 특별한 우정과 이별의 경험을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보며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우연히 윤여림 작가의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이야기는 더욱 깊이 다듬어져 마침내 한 권의 그림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 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다정한 응원과 위로가 담긴 작품입니다. 그래서 글 속에는 아이가 인형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따뜻하고 감동적인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일러스트는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활동해 온 서지민 작가가 그렸습니다. 이 책은 그녀의 첫 한국 작업으로, 섬세한 색연필 터치와 따뜻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그림 속 인형은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촉감이 마치 살아 있는 듯 느껴지며, 아이들에게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하고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이의 소품과 옷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 작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