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들으며 배우는
‘악기의 유래, 연주법, 소리의 3대 특징’
들어 볼래? 50가지 악기가 들려주는 50가지 소리를!
50이야? 52야? 이 책의 부제목과는 달리 실제로 본문에 소개된 악기는 52가지가 맞다. 그렇지만 연주곡은 50곡이다. 지은이들은 캐스터네츠와 잘 어울리는 악기로 콩가와 봉고를 함께 그려 넣고 합주 연주를 선보인다. 콩가와 봉고는 캐스터네츠를 소개하기 위한 조연 정도로 실린 셈이다. 책의 첫머리에서 지은이 올레 쾨네케는 이 사실을 고백하면서 몇 개든 상관없다면서 너스레를 떤다. 이 책이 전하려는 재미와 발견의 첫 시작처럼 다가오는 대목이다.
단지 50이라는 숫자가 근사하다는 이유로 제목을 달아놓고도 실제로는 52가지 악기를 고른 이 책의 첫 번째 주인공은 드럼이다. 그다음은 기타, 팬 플루트, 시타르로 이어진다. “음악을 잘 아는 친구라면” 이 책이 악기 분류법에 따라 격식 있게 악기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이유는 악기나 음악 지식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야말로 옛날 사람들처럼 뒤죽박죽 제멋대로 음악을 접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지은이들의 재미난 발상 때문이다. 이 책은 팝송이나 대중가요 말고도 클래식 음악, 컨트리 음악, 재즈 같은 다양한 음악의 ‘재미’를 ‘발견’하게 하는 악기들을 자유자재로 소개하고 있다.
그림 속 주인공도 등장하는 음악을 들으며
재미있게 발견하며 배우고, 신나게 웃는 독창적인 음악책
이 책은 피아노, 리코더, 아코디언, 비브라폰, 잉글리시 호른, 우쿨렐레, 전기 베이스 기타, 스틸 드럼, 전기 피아노, 콘서티나, 루르, 카주, 디저리두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악기를 비롯해 매우 낯선 악기들도 다룬다. 여기에 목소리 악기인 알토, 베이스, 테너, 소프라노를 더해서 클래식과 팝, 재즈, 컨트리송에서 활약하는 52가지 악기를 재미있게 발견하도록 이끄는 독창적인 음악 지식 그림책이다.
밴조, 바순, 시타르는 어떤 소리를 낼까? 음이 딱 하나만 있는 악기도 있을까? 왕초보도 단 30초 만에 배울 수 있는 악기는 무엇일까?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유행곡은 절대로 연주하지 않는 악기가 있다고? 소리와 악기 모양은 관련이 있을까? 만지지 않고 연주하는 악기의 원리는 무엇일까?
지은이들은 유익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신비롭기까지 한 악기들의 유래와 연주법은 물론, 소리의 3대 특징인 음색, 음높이, 크기에 대한 지식을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52가지 악기를 위해 작곡된 연주곡 50곡이 QR 코드에 쏙!
책에서 다루는 모든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진 독특한 장점이다. 작곡가 한스 쾨네케가 악기별로 50곡을 작곡하고 악기 전공자들이 연주한 50가지 악기의 50가지 소리는 휴대 전화를 이용해 들어 볼 수 있는 QR 코드로 수록됐다. 음악에는 그림 속 주인공까지 등장한다. 예를 들어 캐스터네츠 연주곡은 연주하는 동물 주인공인 펭귄들의 소리도 함께 들린다. 첼로 연주에서는 그림 속 구경꾼 꿀벌 소리가, 나룻배를 탄 강아지의 만돌린 연주에는 물소리와 오리 소리도 함께 어우러진다.
다양한 배경을 무대로 삼은 귀여운 동물들의 합주 또는 독주곡을 들으며 그림을 보면서 마치 실제 무대처럼 실감 나게 느끼도록 설정한 지은이들의 재미난 발상이다. 재미있게 책을 읽고 소리를 들으면서 음악 지식을 감각적으로도 익힐 수 있는 이 책으로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