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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키호테가 아니고 세르반테스다

나는 돈키호테가 아니고 세르반테스다

  • 정정금
  • |
  • 창연
  • |
  • 2024-12-14 출간
  • |
  • 128페이지
  • |
  • 130 X 210mm
  • |
  • ISBN 979119175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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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음과 외로움의 본질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정 시인은 바로 사람들과 어울림에서 느끼는 그대로 쉽게 시를 쓰는 기교가 있다. 이는 오랫동안 신문을 스크랩하고 시인들의 시를 필사와 일기를 꾸준히 쓴 수십 권에 이르는 양의 노트 덕분일 것이다.
팔순의 언덕에 가뿐하게 오른 정 시인의 시 쓰기는 담벼락 아래로 떨어지는 꽃잎일지라도 하나하나 정성껏 주워 모아 되새기는 일이다. 지나간 어제처럼 주어진 인연 맺어주기는 인생 접붙이기로 축복으로 연결되어 인생 보금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
남은 날에도 틈틈이 연둣빛 깻잎을 따고 땅두릅을 캐러 갈 것이다. 빛의 기억, 반딧불이를 따라가는 맑은 영혼, 그 뜨락에서 초롱꽃을 줍는 귀여운 소녀 시절로 돌아가 파란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우주를 노래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 김연희 시인(한국문협 회원, 붓꽃문학회 이사)


[시집 해설]

여생의 낭만이 덩굴장미처럼

김연희 시인
(한국문협 회원, 붓꽃문학회 이사)


여든의 고갯마루에 올라선 정정금 시인의 삶은 질곡의 세월에 남다른 역경을 이겨내었다. 보편적으로 인생살이에서 사람을 꽃에 비유한다. 특별한 고난을 겪은 경우 흔히 진흙 속에서 피워낸 연꽃에 비유하지만, 필자는 모정과 가족 사랑을 상징하는 빨간 카네이션이 환영처럼 클로즈업된다. 때로는 사랑, 열정, 욕망, 매혹, 우아함과 자부심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닌 풍성한 작약꽃을 그녀의 특별한 품성에서 그려낸다. 나이 듦에도 매사에 진취적인 그녀의 일상이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생활에서 담장을 타고 아름드리 오르내리는 덩굴장미를 연상하게된다.

정정금 시인은 수필가로 등단하여 2012년 처녀 수필집 출간을 한 뒤, 2021년에는 첫 시집 『인연이라는 꽃』을 발간하였다.
이번에는 두 번째 시집 『나는 돈키호테가 아니고 세르반테스다』를 출간한다.
변화무상한 뇌파처럼, 혈맥의 파동처럼 정 시인의 시 세계는 가변성의 기폭이 넓다. 나열된 시편은 직업을 통하여 맺은 인연과 친족, 고향, 이웃 연분의 반복과 사물에 대한 기독교 사상의 사색에서 비롯된다.

평소 살아가면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모든 사람이 웃음으로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하며 타 도시와 주변에 이르기까지 친화력을 가진다. 그것은 너무나 인간적인 풀꽃 같은 끈질긴 사랑을 주고받으며 이를 행함에 자신감과 자존감을 이끄는 긍정적인 사고의 시작일 것이다. 시편 대부분은 서정의 형상과 자신만의 세월 발자취에 결집되어 단단하고 유머 적인 삶의 철학이 담겨있다. 일상 중심의 작품을 통하여 시적 표상은 좀 아쉽다. 시편들은 울리는 감동이나 깊은 여운을 안겨주는 부분이 다소 약하지만 솔직담백하다.

온화한 실바람같이 스며드는 잔잔한 인간미가 반짝여 돋보인다.
때로는 다소 활달하면서 소소하고 꼼꼼한 감수성과 형상을 그리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린 시절 6.25 한국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을 진술과 묘사를 통하여 보듬고 드문드문 형상을 떠올려 독자들에게 잠자는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낭만으로 독자와 공감의 장을 이룬다.

정 시인의 시는 전체를 보아서 분석과 해석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난해한 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시인의 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거울 같기 때문이다. 지나온 고통을 하늘이 주신 필연으로 승화시킨 그녀의 시는 담담하고 영롱하다.

대부분의 시는 살아가는 삶의 경험을 다룬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시를 인간 행위들의 모방이라고 정의하였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안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시상은 시인의 일상 주변에서 발생하게 된다.
예술은 자연의 복사로 모방은 인간의 본능이며, 본능의 만족은 즐거운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즐거움을 생산하는 예술의 역할은 삶에 희망과 위로를 주는 묘약이 아닐 수 없다.

정 시인은 오롯한 인간적인 약함과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체험은 문학의 동기에 기인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의 발상이다. 사물에 대하여 넓게 두루두루 사유한 일상시가 겨자같이 톡 쏘는 맛을 낸다. 시에서 자찬이나 혈육에 대한 칭찬은 금물이지만 맑고 밝은 참새 소리처럼 정답고 독특하게 귀를 간질이는 묘한 힘이 있어 독자들에게 서정의 심상으로 이해되고 오히려 꾸밈없는 진실이 구체화 될 것이라 믿는다.

직업은 제2의 인생이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맺어주는 결혼 상담이라는 독특한 직업을 통하여 삶에서 행복을 이어주는 일임에는 더욱 그러하다. ‘언제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사상처럼 정 시인은 주어진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왔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다사다난 속에서 인생의 길을 개척해 온 눈물의 수필가이기도 하다. 필자는 정 시인의 『인연이라는 꽃』 첫 시집을 가족 간의 희로애락에 감동의 눈시울을 적시면서 읽은 적이 있다. 또한 ‘연이 있으니 인이 있고 인이있으니 연이 있다’고 ‘축복결혼상담소’를 50여 년 동안 운영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서로 좋은 인연을 지향하며 질긴 끈을 맺어줌을 잘 안다.

맺음이 어찌 다 성공할 수 있으랴. 인생은 각자 맺어진 인연으로 어떠한 사유에도 자기만의 몫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대체로 지금도 그 고마운 주선을 이어가고 이에 보답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종종 놀랍기만 하다.
이는 인과 연의 틈바구니에서 인간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아름답게 노래하며 살아가도록 고리를 엮어 줄 때 당부를 야무지고 실속있게 한 연유일 것이고 후속에 응원한 관심일 것이다.

필자는 정 시인과 붓꽃문학회 동인으로 20여 년간 만남을 가졌다. 함께 시와 수필의 대학평생교육원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자주 가정사를 듣곤 했다. 무시로 대화에 빠져들면 막무가내로 자랑이 많다. 어둠의 긴 늪에서 사력을 다해 살아왔다는 고백은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시금석 같은 층샛돌이 내는 빛이 아닐까 싶다.
막내아들도 어머니는 ‘자랑쟁이’라고 부끄럽지 않은 듯 거리낌 없이 말했다. 가족 모르게 학교 재직 기간 동안 꾸준히 기부해 온 남편 이야기와 그중에서 숨기고 싶은 딸 이야기와 하나밖에 없는 착한 며느리를 입 마르게 칭찬하곤 한다.
대화의 클라이맥스에는 아름다운 물결이 일렁이는 가운데 손자, 손녀와 함께 효자 아들도 찬양한다. 아픈 생인손인 후천성 농아로 출생한 딸을 애달피 뒷바라지한 이야기는 듣고 또 들어도 끝이 없다. 쓰디쓴 눈물을 삼키며 말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동동거린 세월은 참으로 쓰라리고 매운 눈물이었다.
은인들의 도움을 받아 미용학원도 다니고 그림도 그리도록 손과 발이 되어준 장애 딸에게 수고와 사랑을 아낌없이 쏟았음을 나로서는 들은바 그 형편을 가늠할 뿐이다. 지금까지도 딸과 서로 글을 써서 주고받는 의사소통에는 두 손과 두 발 모두가 입술이 되고 혀가 되어주는 인내의 아픔이 고여있다.

정 시인은 나의 보배 나의 사랑 내 딸이라고 이제는 허난설헌으로 내 앞에 우뚝 서 있다고 행복한 고백을 했다. 그러나 딸의 완전한 마음을 읽지 못하여 서로 눈만 바라보기에 십상이었고 겉으로 충돌하지 못하고 냉가슴 앓은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세월 속에 다 덮어두고 긍정적으로 풀어나간다.

“팔십 줄 이 어미에게 싱싱한 생명수로 다가온 나의 재산 1호 나에겐 최고의 사진사가 되어 들로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작가인 양 다녔고 어미를 모델 삼아 이 옷 저 옷, 이 모자 저 모자, 이 신발 저 신발 번갈아 입히고 쓰고 신기고는 나를 처녀로 설레게 만들어 주었다”라고 시를 통하여 청아하게 노래한다.

정 시인을 만나면 102세로 타계한 시인 시바타 도요(しばたとよ)시집 『약해지지 마』를 떠올린다. 언제나 떳떳한 태도로 지치지 않는 삶을 노래한다. 나는 어느새 정 시인에게서 지난 세월의 애틋함을 바탕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가 더불어 우러러보게 되었다.

필자가 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의 해설을 맡게 된 사유는 마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문예창작반 詩 강사를 하는 중 책상에서 자주 눈 맞춤으로 마주함이다. 간절한 듯 끈질긴 요청으로 자신이 없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수업 도중에 이따금 작은 체구로 은사시나무 잎사귀처럼 몸을 가볍게 흔들며 신나게 춤추는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어 동료들과 웃고 지냈다. 미묘한 흥취에 순간의 즐거움과 웃음을 선물하는 시간에는 사방으로 날개 달린 은빛 천사가 된다.

지상의 삶을 초월한 은빛 나비의 순간이다. 문득 꽃같이 반짝이는 낭만이 부풀어 오른다. 이에 소복소복한 덩굴장미처럼 줄이어 피어오르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다. 공상의 세계를 즐기는 채색이 도톰하게 배어있다.

정 시인은 봄날의 행복한 덩굴 꽃과 같이 바람과 햇살의 속삭임을 듣고 아련한 추상 속에서 여생의 물방울을 시원하게 튕겨준다.

내 딸은 손으로 말을 한다

손가락을
폈다 쥐었다
동그라미가 되었다가 토끼 막대기도 된다

나는 입으로 말을 한다

내 딸은 입 모양을 보고
알아차린다
손은 눈이 되고
입도 되어 말을 그린다
내 딸은 귀 없는 천재다

농아 장애가 있어도
구름을 타고도
제 할 일을 하는 사람

올바른 손
아름다운 온도
거룩한 영혼의 손금
- 「손·3」 전문

6살 때 얻은 병명은 후천성 농아!
수없이 큰 병원을 이곳저곳 다녀도 불치라니 의학도 과학도 한계가 있다고 무당 불러 굿을 하고 산신령 찾아 댓잎 흔들며 북 치고 빌기도 했다니 그 내려앉는 가슴앓이는 어떠했으랴. 짐작으로 헤아려 볼 뿐이다.

필자는 주고받는 수많은 수어와 세월의 역경을 이겨낸 문제해결의 묘약을 ‘저자의 말’에서 찾았다. 자주, 많이 웃을 것.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을 것.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것. 어떠한 처지에서도 그 다짐의 흔적들은 어디에서나 빛을 내고 있을 것이다.

영감은 숨이 차다

가쁘고 얕다

딸이 아버지를 꼬옥 껴안고
나는 찻숟갈로 물이라도 한 모금 더
입술 안으로 밀어 넣는다
이미 혀는 반쯤
더 꼬부라져 밀려들어 갔다

순간순간 이별이,
영원한 이별이 오는가 보다
아직도 숨소리는 있는 듯 마는 듯
머리가 뒤로 제쳐진 채로
이불 접고 베개 받치고 고개를 세워 본다
다시 목을 축여준다
내 손을 꼭 잡고
나도 영감하고 같이 죽어가는 듯하다

안돼요, 살아야 해요 가슴을 흔들며 고함을 질러도
12시 40분
끝내 호흡이 끊겼다

정자세로 반듯하게 앉힌다
아직도 온기가 가시지 않은데
막내아들이 아버지, 아버지 부르는 울부짖음에도
끝내 가야만 하는가
죽지마 살아야해
가지마오, 죽지마
아무리 붙잡아도 보내고 말았다

나는 주님에게 졌다
아니다,
주님께 돌려드렸다
- 「임종 곁에서」 전문

같이 살아온 한 영육을 순간만으로라도 함께 머물고 싶은 더없이 숭고한 장면이다. 작금에 질병과 환난과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 파괴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받는 시대가 지구촌에 도래되었다.

근래에는 홍역과 백일해가 유행을 한다. 바이러스의 변형으로 범유행 상황이 거듭될 가능성에서 향후 한 가족의 임종을 한 장소에서 맞이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우리에게는 힘이 없다. 지난 코로나 범람 시에는 가족 한 사람 없이 철저한 방호복 입은 의료인의 손만으로 치르기도 하는 어이없는 괴로움과 어려움을 겪었다.
지치고 지쳐있어도 끝까지 함께하는 가족의 애틋함이 오롯하다. 존귀한 임종을 끝까지 지켜보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접고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영별의 장면에 숙연해진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진정 온유의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최선의 자리에는 언제나 후회가 찾아오는 순리를 작품 「후회막심합니다」 전문에서 살펴본다.

나는 긴요한 약속이 있어 집을 비워야 했다

도착하자마자
며느리가 말하기를
어머니 없는 세 시간 동안
아버님이 정 여사, 정 여사를 부르시어
세어보니 50번이 넘었어요

그날 세 시간 비운 것이 어찌나 걸리고 걸리는지

떠난 지 25일째 안타까운 눈물
후회의 눈물 죽죽 흘립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정 여사 부르겠지요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안 맞겠다는 링거 억지라도 맞혔으면 적어도
이틀은 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막심한 후회 나의 잘못이
성난 파도 같이 밀려옵니다
가슴 칩니다
당신이 살아생전 믿고 따른 예수님 곁에서
남은 가족을 위해 빌어주세요
다시 미안합니다

후회가 가슴을 치는 착한 탄식이다. 25일째 눈물을 적시는 정 여사. 제대로 먹지도 잠들지도 못한 상황. 애타게도 남편이 떠나기 열흘 전에 있은 일이다. 목에 걸리고 안타까워서 거듭 죄송하다고 되뇐다. 후회가 다시는 이룰 수 없이 무한하다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후회막심의 용서를 비는 간절한 마음은 하늘에 닿았으리라. 최선에 최선을 다하여도 일생에서 후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프고 슬픈 일은 세월이 약이라지만 가슴의 피멍은 더 푸를 것이기에 가족들에게 행복 짓기를 향한 남은 날에 주목이 된다.

인생은 빚쟁이의 삶

재미 중에
졸리는 빚 독촉은 밥맛없는 재미

벌어놓은 돈
인심 쓰듯 빌려주고
한번 잘살아봐라, 떼이는 재미가 있고

이 집에서 빌려
저 집 빚 갚을 때는
한참 말고 잠시 아슬아슬한 재미

카드 돌려막는 현대인은
그래도 돌리고자 숨통을 열고
옛날 가난뱅이 시절엔
죽도 살도 못 할 재미로 살았네

버티고 사는 날까지
잘살아 보자고요
- 「재미」 전문

빚 독촉은 밥맛이 없는 재미라고 노래하는 심성이 정 시인의 매력이다. 속이 쓰리고 아파도 돈을 떼이는 재미도 있다니 인생을 초월하고 사는 만족한 꽃이 아닌가.
옛날 가난뱅이 시절엔 죽지도 살지도 못 할 재미로 살았다니 해학이 넘쳐서 화통한 웃음을 짓게 한다. 이렇듯 초월하며 살아가는 지혜는 어디서 나올까? 그래서 정 시인은 말을 타고 정의감으로 돌진만 고집하는 돈키호테보다 더 사려 깊은 초월성의 세르반테스가 되고 싶다는 시를 남긴 것 같다.

꿈의 거리가 햇살에 삼삼하다
얕고 나지막한 언덕길이 눈길보다
더 멀리 펼쳐 보이는 그곳

자연 풍경보다 거리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날 그때도 어이없는 일들이 많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기꺼이 나서고자 했던 사람
올바름이 있고 참이 있던 그
삶에는 아픔이 스며있고 슬픔이 배어있었다

언덕에서 넓은 들을
내려다보며 내달리던 가차
참이 저만큼 멀다 해도
하나가 되고 내가 되고
우리가 되는 라만차 사람

저돌적인 삶은 꾸며지진 않아도
우연 속에서 나타난다
안개처럼 희뿌연 곳에 슬며시 엿보이다가
행복은 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부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그 참모습을 내보인다

세르반테스는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
- 「나는 돈키호테가 아니고 세르반테스다」 전문

정 시인은 유럽 여행을 여러 곳 다녀온 것으로 안다.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파냐 광장에서 돈키호테 기념 동상을 보았을 것이다. 돈키호테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이의 대명사이다.
현실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정의감에 이끌려 이상을 향하여 우스꽝스럽도록 저돌적인 성격의 인물이 소설 속 돈키호테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는 오직 나를 위해 태어났고, 나는 그를 위해 태어났다’라고 말했다. 올바름에 진실한 길을 가며 자신의 삶과 목표를 사랑한 사람, 천박한 소유보다 훌륭한 희망이 더 가치가 있다고 한 저자 세르반테스를 바라보며 손을 들어주는 견식이 내재한다.
정 시인의 유년 시절은 아마도 돈키호테의 모습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희망찬 세르반테스의 행복론이 가슴으로 날아든다.
아래 시에서도 희망을 당차게 노래함을 볼 수 있다.

마지막 길 떠났다
저세상으로 보낸 지 사흘 만에
영감 부름을 잠결에 들었다

같이 가자는 말 같아
번개 정신이 번쩍 든다

박종규 영감!

나는 좀 있다가 따라갈게요
아이들 좀 더 살펴주고
있다 갈래요

교회에서
무릎 꿇어
주님께 나를 맡기고

재촉하지 마시라고
절레절레
고개 흔드는 나
- 「재촉하지 마시라요」 전문

잠결에 듣는 소리. 곁에 없는 사람이건만 부재중에 들리는 소리. 못다 한 아쉬움이 밀려와 꿈결에서 듣는다. 울먹여진다. 하지만 정 시인은 당차게 재촉하지 마시라고 고개 흔든다.

잠에서 깨어나 교회에 가서 무릎 꿇어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긴다는 건 알게 모르게 잘못한 일 지은 죄 속죄하고 남은 날을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고, 많은 사람에게 더 즐겁게 웃겨주는 행복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보인다. 더불어 다복함이 천상에 닿을 것 같다. 다음 작품을 살펴본다.

지금은 고희가 넘은
언니 아들 희성이가 여남은 살 때였다
우리 집 뒷동네 밤나무 산에는
크고 작은 바위가 버젓하게 살았다
밤나무 나무 사이에서
제집인 양 당당하게 기어 다니는 뱀
간혹 구렁이도 위풍을 떨었다

- 이모~!

부엌으로 달려가
부지깽이 중에 큰 작대기 골라
기어가는 뱀을 가리킨다

- 한 마리 잡아 팔면 오백 원, 아니 천 원 받을 수 있어

둘이 마주 보고 서서 손가락을 꼽으며
뱀 숫자 곱하기 오백 원
손가락으로 더하기만 하다가
뱀은 멀리 달아나 버렸다
날 잡아보란 듯 사라져버렸다

부자 되는 꿈도 사방팔방 흩어지고
돈 계산만 하다가 물거품이 되었다
- 「놓친 뱀 이야기」 전문

혀꽃부리 같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웃지 않을 수 없는 우발사건이다.
정 시인은 기억력이 남다르다. 삐걱거리며 부자 되는 꿈도 사방팔방 흩어지고 돈 계산만 하다가 물거품이 되었다는 개구쟁이 어린 시절이 어떠했는지 형상을 떠올려보아도 짐작이 간다.
원숭이처럼 나무타기를 잘했다는 시를 보면 짓궂은 말괄량이 장난을 다양하게 펼치며 자랐을 것이다. 이렇듯이 정 시인의 고향 하동에 대한 그리움은 남다르다.
천이백 년 역사를 지켜온 하동 전통차 이야기는 시집 한 권을 못다 할 샘물 같고 그 애향심은 시편 곳곳에 드러나서 하동 생각이 어디서나 달그락거린다. 하동에 관한 시는 가슴에서 흘러넘치고 있다.
「화개천」, 「하동포구 80리」, 「하동은 연둣빛이지」, 「벚꽃 터널 따라」,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다」, 「꿈에서 만나다」, 「나는 차밭 집 딸이다」, 「양탕국이 뭐꼬?」 모두 하동에 관한 배경이다. 시편들을 따라가 보자

나 어릴 적 놋그릇이 많았다
잿물 받아 윤나도록
닦아 쓰던 그릇들
- 중략 -
아직도 친정 하동집에는
나무 찬장 안에
여러 모양의 놋그릇이
사이좋게 산다

할머니 어머님 가신지가
수십 년인데
그대로 대를 이어 변함없이 산다

명절이나 제삿날에는
곱게 단장하고
별나라 옛 주인을 뵙는다고
반질반질 웃는다
- 「놋그릇」 일부

어디서 나를 부르는 소리
하동 친정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다
공중에선가 꿈에선가
계속 하동읍 내동 337번지
너거 올케 들여다보고 오라고
나에게 챙겨주라고 자꾸자꾸
부르는 소리
-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다」 일부

고향이 보이네 어머니를 만나네
누나 동생들과 함께 놀던
그 시절이 보이네
언덕 너머로 풀밭 사이로 뛰어놀 때
가슴에서 일어서는
꼿꼿한 고향 집
어린 시절 어머니 계시던 곳
즐거움이 넘치는 그곳
- 「꿈에서 만나다」 일부

어느새 동장군 지나
녹차 이파리 뻘쭘히
나타나면 이파리는 생잎
차곡차곡 광주리에 말린다

작설차 열매는 길고 그 속에는
은단 알 만한 작설차 알이
나란히 아기 아랫니 같다
작설차는 살아나가는 힘이 강하다

녹색 잎 키 큰 것은 풍성히 따다가
찜 소쿠리 얹고 광목 깔아 찐다
화롯불 놋 주전자에 몸을 담고
그 우려낸 물을 시나브로 마시며
심신을 데워 풀어준다

녹차물은 툭사리에 기울여 따른다
물 뺀 녹차잎은 떨어진 밤꽃과 친구되어
모기 쫓아내는 전투 요원으로 목숨까지 내놓는다

녹차 나무는 낯가림 심해
비스듬한 고랑 만들어 다듬는다

샛잎 따서 생것 자체로 말리기도 하고
살짝 쪄서 고운 차로 만들기도 한다

서양사람들 몰랐던 차나무가 고품격으로 다가와서
영국, 미국 세계 각국까지 수출되어
동방예의지국 한국의 차라고
한복처럼, 한글처럼 뽐낸다

녹차는 세계로 싣고 다닌다
엊그제도 하동신문은
하동 녹차는 한국의 최고의 차라고
엄지척 올리며
뽐낸다
- 「나는 차밭 집 딸이다」 전문

차밭 집 딸은 자랑스럽다. 역사와 전통 속에서 자라나는 심성들. 시나브로 풋풋한 가슴에 살아있는 꼿꼿한 고향 집에서 다시 하동 양탕국 이야기로 이어진다.

붓꽃문학회에서
하동 이병주문학관 탐방 가는 길에 양탕국을 만났다

팔작지붕의 한옥 안 대들보와 빗금 진
서까래가 중후한 곳으로 일행은 조선시대로 들어선다

양고기 곰국집인가?
궁금증 끝에 들리는 말 절대 양곰탕은 아니란다
주문한 커피는 손잡이가 있는 서양 잔이 아니다
막사발에 담아주는 한국식 커피를
국그릇 받들 듯 두 손으로 정중히 받았다

손흘림 정성의 양탕국 침투법을 듣고
우림과 절임, 발효와 달임의 한국적 문화에 압도당한다

가슴으로 올라오는 자긍심
아픈 역사를 딛고
꽃피움에 흠씬 젖어 드는 환희의 향기

영혼의 빛에 꿈이 절여있는
대한제국의 뼈 있는 맛
불로초 소금 맛도 들었다니
한번 가시어 한잔 음미해보셔요

우리나라 대한민국
애국심이 불끈 솟아
살아납니다
- 「양탕국이 뭐꼬?」 전문

꿈길에서 자꾸자꾸 부르는 소리에 수시로 하동을 찾는 하동 사랑 정 시인. 꿈에서도 고향 집과 그 시절을 만나는 여러 편의 시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랑과 정이 소담한 사람이 아니면 꿈결에서 듣고 멀리 있는 길을 자주 찾아가겠는가,

아니, 꿈에도 못 잊는 고향인듯하다. 집에서 가족들과 빚는 하동 녹차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하리라 믿는다. 하동은 우리나라 녹차의 최초 재배지로 왕에게 진상하였다고 하여 ‘왕의 녹차’​라 불려진다. 야생차 또한 유명하다.

​정 시인은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가도 ‘하동’만 나오면 우리 친정에 꼭 한번 들러 보라는 말을 건네어 상대를 당혹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하여 면역 저하도 일어나고 의기소침해진다. 잠은 줄고 외로움도 서글픈 마음과 불안은 길어진다. 신경이 예민해지는 시기에 슬기롭게 어울려 잘 극복하는 방법을 시로 제시하여 신바람을 일으킨다.
「원로 수필가 의사가 우리 동네 산다」, 「소암 조원기 시인님」, 「육십 대 남자 친구」, 「늙음에 대하여」, 「복지관은 노인 건강병원이다」, 「동갑내기 옷 수선 친구」 등이다

존경하는 배 원장님은
영어도 잘하여 번역서를 출간한 멋쟁이
전쟁 중에 기록한 원서에
잉크 얼룩이 져
단어 식별이 어려워
삼 년을 씨름했다는
대단한 집념에
감동의 박수를 보냈지

경남지역 문인들을 위해
문학상을 제정하여
창작 의욕을 북돋웠지

사랑의 전화를 개설한 사회운동가

지혜로운 배 원장님의
의원 앞을 지나가며
마산 어머니 합창단을 떠올리며 예술가의 향기를
킁킁 맡아본다

같은 동네 산다는 것이 영광이다
나도 수필집을 발간했으니
좀 친한 것 같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

나도 구순을 맞을 수 있을까?
- 「원로 수필가 의사가 우리 동네 산다」 일부

알고 보니 약학 박사에 조아제약 회장님이시네
시집과 저서 여러 권에 작곡도 하시는 종합 예술가
『이은상 노랫말 이야기』는 감동이 파도칩니다
그 훌륭함을 나만 몰라뵈어 미안하네요

건강생활 강의로 백세시대를 거뜬하게 가자시며
지역사회에서 봉사하고자 사랑을 베푸는 분
노래마다 하모니카로 신나게 생동감 심어주고
신바람 나에게는 ‘초월’ 칭호를 주셨네

힘 솟아라 어깨춤이 들썩 나옵니다
- 「소암 조원기 시인님」 일부

가끔 외로울 때
서러운 생각이 들면
전화도 없이 찾아가는 곳
자리에 없으면 허탕 치더라도
있으면 백초차 손수 끓여주는
육십 대 남자 친구
먼 세상 떠난 영감 제자이니
믿고 불쑥불쑥 찾아간다
미안하고 고맙다
축복 주시라고 화살기도하고 나온다
- 「육십 대 남자 친구」 일부

늙었다는 말을
익어간다고 말하라지
마음만은 늙지 말자고
동요 부르기로 창동으로 걸어간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
새 소리 바람 소리
빗소리 자동차 소리
어울리는 사람, 사람 소리
다 들리는 싱싱한 귀가 있다
자고 나면
파르르 잎새가 노래 부르고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이
조잘조잘 인사하는 동네에 산다
늙음은 방문에 얼씬도 못 하도록
시 쓰고 필사하고 긁적이며
동요 부르기로
짝짝 으샤으샤
- 「늙음에 대하여」 일부

창원시 마산종합사회복지관 문예창작반에 다닌다

선생님이 시를 지어오라 하여
제목을 고향으로 정하고
무엇을 쓸까 생각하다
폭풍 같은 그리움에 휘말려
눈물 콧물 다 짜고 앉았다
- 중략 -
바싹 마른 추억들 몽땅 긁어 불러 모아
시 쓰기 공부에 열중이다
재미가 용솟음치며 팔팔 살아난다
더 잘 살고 싶다

사는 재미를 붙여주고
힘이 나게 하는 곳
외로움을 쫓아주는 곳

외로워 누군가 보고 싶을 때는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문예창작반에 오시라
- 「복지관은 노인 건강병원이다」 일부

부림시장 코리아 옷 수선 친구에게 간다

낮달 같은 가로등이 졸고 있다
특별한 일 없이 나가는 길
저만치서 나를 부르는 소리
걷기운동에 마주친
어르신에게 꾸벅 인사를 하는 건 습관이 되었다

내 영감이 특별히 아끼며
잘 지내라 부탁한 내 친구
가서 널브러진 베 쪼가리 주워 모아
한쪽에 모으고
다림질 기다리는 옷들은 쓱쓱 다린다

삼박자 커피 물 두 배 부어 마시고
이 바지는 팔천 원
이 셔츠는 오천 원
서서 기다리는 손님에게 실밥은 좀 뽑으시이소 말한다

대단한 손놀림으로 옷 수선하듯
인생도 수선하는 친구를 두고 홀로 집으로 온다

마음을 잘 손질하는 친구 덕택에
내 인생도 수선 중이다
고맙다 친구야
앞으로도 살아온 만큼보다
더 아끼며 잘살아 보자
- 「동갑내기 옷 수선 친구」 전문

프랑스의 성자 아베 피에르 신부의 저서 『단순한 기쁨』에서 ‘타인들 없이 행복할 것인가? 타인과 더불어 행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떠오르게 한다.
위의 시편으로 서로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본질을 짚어본다.
죽음과 외로움의 본질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정 시인은 바로 사람들과 어울림에서 느끼는 그대로 쉽게 시를 쓰는 기교가 있다.
서구사회처럼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친구가 되어 옆 사람에게 편하게 이야기하듯 쉽다.
이는 오랫동안 신문을 스크랩하고 시인들의 시를 필사와 일기를 꾸준히 쓴 수십 권에 이르는 양의 노트 덕분일 것이다.
시집 낼 자료를 보물 가방처럼 무겁게 들고 다닌다.
초등학교 어린이와 같이 순진무구한 시심이 싱싱하게 피어나서 아픈 이들에게도 힘을 선물한다.
빅토르 위고는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고 레미제라블에서 말한 바 있다. 정 시인이 하나님과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팔순의 언덕에 가뿐하게 오른 정 시인의 시 쓰기는 담벼락 아래로 떨어지는 꽃잎일지라도 하나하나 정성껏 주워 모아 되새기는 일이다. 지나간 어제처럼 주어진 인연 맺어주기는 인생 접붙이기로 축복으로 연결되어 인생 보금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
남은 날에도 틈틈이 연둣빛 깻잎을 따고 땅두릅을 캐러 갈 것이다. 빛의 기억, 반딧불이를 따라가는 맑은 영혼, 그 뜨락에서 초롱꽃을 줍는 귀여운 소녀 시절로 돌아가 파란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우주를 노래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약해지지 마~!

신종용어 ‘욜드(Yold)’라는 키워드가 전 세계적으로 자주 쓰이고 있다. 욜드는 말 그대로 ‘Young’과 ‘Old’의 합성어로 젊게 사는 시니어를 말한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작은 일을 도와주고 자연을 바라보고 신비함을 느끼고 기운을 차리는 이 한 권의 시집이 욜드를 지향하여 긍정의 힘이 샘솟게 되기를 바란다.

백세시대에 시바타 도요의 버금가는 친구가 되어 고령화 노년의 독자들에게 찾아오는 외로움과 고독을 가뿐하게 허물고 만인의 심금을 파릇파릇 흔들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정 시인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목차

5ㆍ시인의 말

1부
12ㆍ여든둘 즈음
14ㆍ육십 대 남자 친구
15ㆍ오월
16ㆍ술과 빛
17ㆍ선물 받은 옷
18ㆍ태화강이 흐르는데
19ㆍ송별
20ㆍ은행잎
21ㆍ들국화
22ㆍ나의 친구가 된 화가 교수
24ㆍ소암 조원기 시인님
25ㆍ재촉하지 마시라요
26ㆍ임종 곁에서
28ㆍ나는 돈키호테가 아니고 세르반테스다
30ㆍ통행금지 추억
32ㆍ벚꽃 터널 따라
33ㆍ팥빵 여자
34ㆍ책을 읽으면

2부
36ㆍ놓친 뱀 이야기
38ㆍ물처럼 바람처럼
40ㆍ막내아들의 말
41ㆍ별빛이여
42ㆍ풀·3
43ㆍ에움길
44ㆍ비 오는 저녁
46ㆍ사월 아파트 풍경
47ㆍ마음 가는 대로
48ㆍ잊지 말아야지
50ㆍ혼자 중얼거리다
51ㆍ화개천에서
52ㆍ동갑내기 옷 수선 친구
54ㆍ두릅나물 우체부
55ㆍ손·3
56ㆍ어쩌라고

3부
58ㆍ나는야 장미 덩굴
59ㆍ대학은 안 다녀도
60ㆍ꿈에서 만나다
62ㆍ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다
63ㆍ아득하다
64ㆍ원로 수필가 의사가 우리 동네 산다
66ㆍ복지관은 노인 건강병원이다
68ㆍ맛집을 찾았다
70ㆍ늙음에 대하여
71ㆍ마음의 정원사
72ㆍ후회막심합니다
74ㆍ만돌린 생각
76ㆍ백 년 넘은 돌샘
78ㆍ가을 나무로 살고 싶다
79ㆍ소망
80ㆍ살려두면 안 될까요?

4부
82ㆍ놋그릇
83ㆍ필사 노트 주문합니다
84ㆍ필사
86ㆍ쓴맛이 당기다
87ㆍ늙어도 바쁘다
88ㆍ재미
89ㆍ하동은 연둣빛이지
90ㆍ하동포구 80리
92ㆍ나는 차밭 집 딸이다
94ㆍ나는 중매쟁이·2
95ㆍ링거병·2
96ㆍ참새가 일러주는 말
97ㆍ아들의 마음
98ㆍ양탕국이 뭐꼬?
100ㆍ사랑하는 외손자에게

■시집 해설
102ㆍ여생의 낭만이 덩굴장미처럼
- 김연희 시인(한국문협 회원, 붓꽃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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