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 트임이 늦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영유아기에는 언어표현력이 아니라 언어이해력의 발달이 더 중요합니다.
0~5세 영유아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아이가 얼마나 빨리 말이 트이고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예민한 주제입니다. 말 트임을 아이의 지능과 연관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혹여나 내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되는 것은 아닌지 주변과 비교하고 걱정하며 아이의 작은 옹알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작 영유아기 아이의 언어발달특성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말하기 기능은 지능 외에도 숨쉬기, 입술과 혀의 움직임, 허리나 목을 펴는 자세, 정서적인 긴장 등 크고 작은 근육의 작용과 아이의 기질이나 심리적 특성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김수연 박사는 0~5세 아이의 언어발달은 ‘말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초점을 두어야 하고, 아이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계적인 말걸기 육아가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좌우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이 책은 0~5세 연령·월령별 발달 단계에 따른 발달특성의 설명과 말걸기 육아법을 상세한 일러스트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와의 원활한 소통을, 아이는 부모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말을 술술 잘한다고 아이의 언어능력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자기 말만 하는 아이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아이로 키우세요.
대부분의 부모는 또래보다 말이 일찍 트이거나, 긴 문장이나 어려운 단어를 서슴없이 말하면 아이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부모가 말해준 문장이나 동영상 속의 문장을 그 의미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대로 외워 술술 이야기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의 어휘력이나 문장구성력에 놀라워하며 칭찬의 반응을 보이거나 주변에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얼핏 보면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소통은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말이 일찍 트였다 하더라도 생각과 감정을 서로 주고받는 의사소통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영유아기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언어이해력입니다. 그래서 영유아기 아이의 언어능력은 말을 표현하는 능력보다 말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아이와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언어이해력 수준을 파악해야 합니다. 아직 단어만 알아들을 수 있는 아이에게 표정이나 동작을 곁들이지 않고 무작정 말만 길게 하는 것은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아이와의 소통을 방해합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과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아이의 언어이해력이 높아지며, 부모를 신뢰하는 애착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말을 걸기 전에 아이의 기질과 발달 특성부터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발달 단계에 따라 아이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말을 받아들이는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또 부모는 아이가 표현하는 상황에 따라 어떻게 응대하고 말을 걸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학령기 아이들에게 문해력이 중요하듯이
영유아기 아이들에게는 언어이해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 그제야 관심을 가지며 언어능력을 늘리겠다고 나서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언어능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라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꼭 말이 아니더라도 소리와 몸짓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며,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말’이라는 수단도 점점 익혀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태어난 순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말만 늘어놓는 비사회적인 사람으로 아이를 키우지 않으려면 영유아기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추어 건네는 부모의 말 한마디에서부터 아이의 언어 능력이 자라고 나아가 지적, 정서적 발달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신생아 때부터 수준에 맞는 말걸기 육아로 언어이해력이 뒷받침된 아이는 학업 능력 역시 뛰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모가 말을 걸어주면 아이는 부모를 이해하는 힘이 커지고, 나아가 안정적인 애착 관계까지 형성하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거는 방식, 아이와 관계를 맺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면 아이의 가능성을 최대한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