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와 현실을 조망하는 동시에, 개인의 감정과 내면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모의 그늘’에서는 부모 세대가 겪어온 고난을 통해 삶의 깊이를 조망하며, “일제시대, 6 ㆍ 25전쟁을 거치고, 못 먹고 배고픈 보릿고개를 겪으며 자식들을 키워온 불운했던 시절을 사신 분들이다”라고 회상한다. 또한 ‘절망 속에 위로’에서는 인간이 맞닥뜨리는 삶의 한계 속에서 신의 존재를 묻는다. “절대자의 대답은 늘 침묵이다. 연약한 인간, 대답 없는 신. 그 앞에서 오늘도 삶의 한계상황에서 절규하고 있다”라는 대목은 인간이 느끼는 한계와 신에 대한 신뢰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행복임을 강조한다.
이 책 『소담록(素淡錄)』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 삶은 늘 변화 속에 있지만, 그 변화 속에서 자신의 자리와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평온, 성찰, 그리고 함께하는 삶의 가치라는 것이다. 이 책이 개인을 넘어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기억하고, 나아가 삶의 길을 찾아가는 데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