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현대 무용이론의 지형과 흐름
- 영미권을 구심점으로 확장된 인문·사회학 분야
무용이론의 발전과 현재 진행 중인 도전을 담다
본 저서는 한국 무용이론 형성에 근간이 되고,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미 무용학의 지형을 거시적 관점에서 소개한다. 따라서 각 장에는 그 근원과 발전을 다루고 최신 경향까지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럼에도 모든 분과 학문의 내용을 다루기엔 한계가 있으며, 그중 역사와 교육 분야는 저자의 다른 연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본 저서 대부분 주제들이 오늘날 학제 간 연구를 바탕으로 하기에 역사, 교육과의 연계점도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한국 무용학 분과별 이론 속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를 따르기 위해 ‘무용’과 ‘춤’을 함께 사용해 설명하고 있으며, 장별 유사한 사례들은 단순한 중복이라기보다는 유사한 사례를 대상으로 다양한 학문적 관점이 투영되고 있는 것이 21세기 무용학이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 의도를 담고 있다. 전통은 전통의 시간과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는 늘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 이에 새로운 눈으로 다시 사유하고 쓰이는 것이 곧 살아 있는 무용학이라는 소신을 담아냈다.
하나의 이론에 치중하기보단 무용이론의 전체적 지형과 흐름에 초점을 둠으로써 무용학에서 이론이 어떻게 생성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용이하게 파악하는 데 그 의미를 둔다. 무용학 전공 학부생들이 방대하고 막막한 ‘무용이론’ 분야에서 반짝이는 자신의 관심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대학원생들에게는 동시대 무용학의 국제적 연구 흐름을 인식하고, 이 책 속 검증된 자료들을 활용해 자신의 연구 방향과 주제를 심화할 수 있는 유용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의 구조
1장 ‘미학·철학과 춤’은 무용이론에서 춤의 철학적 사유를 촉발시킨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한 고전 철학부터 근현대 춤 미학의 양상을 들여다본다. 신체철학의 기반이 되는 주요 현대 철학 사조, 나아가 21세기 탈경계의 춤 작업이 새롭게 구축하는 미학의 의미까지 춤의 본질을 사유하는 철학적 접근의 다양성을 다룬다.
2장 ‘비평과 춤’은 공연의 기술과 분석에 초점을 둔 무용비평의 역사와 유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춤(신체)의 분석과 기술에 관한 다양한 접근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동시대 새로운 글쓰기 형식으로 등장하는 무용비평의 쟁점과 학문적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본다.
3장 ‘인류학과 춤’은 우선 민속학에서 파생된 분과 학문인 인류학에서 무용인류학으로의 성장 과정을 들여다보고, 주요 무용인류학자들의 문화 기술과 견해가 담긴 풍부한 연구 사례를 통해 무용인류학의 지향점과 무용학적 의미를 상세히 조명한다.
4장, ‘문화연구와 춤’은 먼저 무용학의 지평을 넓혀 준 문화연구의 기본 개념과 이론, 그리고 무용학에서의 문화연구 수용 배경을 들여다본다. 그런 다음 무용문화연구의 발전과 주요 이론을 통해 전통과 현대, 학문 분과의 경계를 넘는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을 짚어 본다.
5장, ‘소매틱과 춤’은 신체-정신의 통합이라는 철학적 논제를 교육과 치유라는 일상의 실천으로 옮기는 데 기여한 소매틱의 발전을 고찰한다. 다양한 소매틱의 이론과 메소드 소개를 통해 소매틱이 추구하는 전인적인 관점의 본질을 논하고, 소매틱이 춤 현장에서 어떻게 치유적·예술적·교육적 역할을 부여하며 성장해 왔는지 들여다봄으로써 학문적 가치와 효용성을 밝힌다.
6장, ‘포스트휴머니즘과 춤’은 가장 최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무용학의 이슈를 다룬다. 포스트휴머니즘은 하나의 분과 학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무용이론이 인간 중심의 사유를 바탕으로 했다면 이 시의성 있는 주제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재고함으로써 춤, 공연,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한 동시대 무용이론의 감각과 관심 주제를 소개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이론 탐구의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7장은 무용학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영미권 주요 무용학자들의 연구 주제와 업적 등을 인물별로 상세히 다룬다. 앞의 장에서 다룬 학문 분과들의 발전을 선도한 무용학자들의 연구를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오늘날 무용학의 주요 관심사와 흐름을 파악하고, 한편으로 이러한 연구들이 국내 무용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하게 한다. 그리고 매우 소수이지만 이론 연구의 열정이 담긴 훌륭한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된 핵심 이론 번역서와 비판적 무용학의 접근이 돋보이는 최근 국내 주요 이론서를 함께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