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극장에 오른 의사가 풀어내는 다채로운 영화 이야기
이 책에서 다루는 의학 영화의 폭은 매우 넓다. 의사나 환자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질병이 주요 소재로 나오기도 하고 역사적 배경 속에 빛나는 의학적 성취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할 수밖에 없는, 잘 만들어진 영화 40편을 네 갈래로 묶어서 소개한다.
1부 ‘뇌와 정신의 세계’에서는 뇌질환과 정신의 병을 다룬 영화들을 말한다. 기면성 뇌염을 앓는 환자들, 정신의 병을 칼로 치료하려 했던 이야기 등이 하나씩 다가온다. 2부 ‘의사라는 존재’에서는 의사(또는 가짜 의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간염과 씨름한 시골 의사, 무의촌에서 의사 행세를 하던 사람, 나치를 지지하고 수용소에서 인종 청소의 부역자로 일했던 의사, 환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진 의사 등이 나와 눈을 뗄 수 없는 주인공의 서사를 만들어 나간다. 3부 ‘제국주의와 전쟁’에서는 열강의 침탈과 전쟁, 감염병의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이들에 대해 풀어낸다. 마지막 4부 ‘새로운 발견과 도전의 순간’에서는 에이즈의 혼란기, 마리 퀴리의 삶, 초음파의 발견 등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영화들을 의학사적 맥락에서 풀어나갈 때, 독자는 영화를 보는 새로운 관점과 의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위로와 공감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