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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몰락

  • 이렌 네미롭스키
  • |
  • 레모
  • |
  • 2025-04-04 출간
  • |
  • 260페이지
  • |
  • 128 X 188mm
  • |
  • ISBN 979119186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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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간은 어떻게 모든 것을 얻고 모든 것을 잃는가
문학으로 절망에 맞선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의 눈부신 데뷔작

『몰락』은 가난을 딛고 막대한 부를 이룬 데이비드 골더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유대인으로 태어난 골더는 냉혹한 유럽 금융계를 누비며 마침내 성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정작 늙고 병들었을 때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가족의 마음은 오래전에 떠나버렸고, 그에게 버림받은 동업자는 자살했으며, 친구들은 등을 돌렸다. 마지막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긴 여행을 떠나는 골더의 뒷모습은 허무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인간의 탐욕과 고독, 몰락의 과정을 집요하게 좇는 이 작품이 스물여섯 살 젊은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은 출간 당시인 1926년에도, 그로부터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이 충격적이다. 이렌 네미롭스키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소개해온 레모가 국내 초역으로 출간하는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다섯 번째 책이다.

제대로 살지 못했으며 죽을 용기마저 없었던
탐욕스러운 인간의 마지막 나날

파산 위기에 몰려 절박하게 도움을 청하는 동업자 ‘마르쿠스’를 매몰차게 내치는 ‘데이비드 골더’의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얼마 뒤 마르쿠스가 자살하자 골더는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가족이 있는 비아리츠로 향하던 중 기차 안에서 심장 발작을 일으킨다. 죽음의 공포에 시달린 끝에 가족을 만나지만, 그를 맞이하는 것은 철저한 무관심뿐이다. 아내 글로리아는 남편의 건강보다 그가 돈을 계속 벌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두고, 딸 조이스는 그를 돈줄로만 여긴다.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그이지만,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을 짓밟고 세운 그의 제국은 삽시간에 허물어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을 잡겠다며 쇠약한 몸을 끌고 소비에트로 향하는 골더. 돈과 욕망으로 지탱해온 삶의 끝에서 그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몰락』은 황금이 인간의 삶을 형성하고 동시에 파괴하는 과정을 가차 없이 조명한다. ‘골더(Golder)’라는 이름 그대로 ‘황금을 좇는 자’로 헐떡이며 달려왔지만, 병들고 쇠약해져 돈을 벌지 못하게 되자 모두에게 버림받고 무너져간다. 남편의 돈에 의존하면서도 정서적으로는 완전히 단절된 글로리아와 부를 끝없이 탕진하는 데에 정신이 팔린 조이스의 모습은 그의 부가 가정을 결속시키는 대신 관계를 왜곡시켰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공허하고 기만적인 인간관계는 골더의 최후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제대로 사는 법을 알지 못했고 죽음 앞에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골더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할 뿐이다. 인간의 어둠을 파헤치는,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간결한 네미롭스키의 문체는 발자크의 리얼리즘과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적 냉혹함을 닮아 있다. 부(富)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스물여섯 살 젊은 네미롭스키가 던지는 질문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광기의 1920년대
대공황 직전의 욕망을 비추는 차가운 거울

이렌 네미롭스키는 1903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 아버지의 목에 현상금이 걸리자 핀란드와 스웨덴 등지로 도피했고, 1918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했다.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하며 열여덟 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피에르 네르세이’라는 필명으로 짧은 소설들을 신문에 기고하던 네미롭스키는 첫 장편소설을 투고하는데, 보내는 사람 항목에 남편의 성인 ‘엡스타인(Epstein)’이라고만 적어서 보냈다. 소설에 매료된 그라세 출판사의 대표가 신문에 광고까지 내서 미지의 젊은 작가를 찾아냈다는 소식은 프랑스 출판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렇게 출간된 데뷔작이 바로 『몰락』이다. 프랑스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193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네미롭스키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살해되기 직전까지 왕성한 창작욕을 불태우며 글을 썼다.

한 인간이 거둔 부와 성공은 결국 그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몰락』의 주제는 네미롭스키 스스로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기도 했다. 유대인 사업가들이 벌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거래와 부유층의 공허한 사치를 목격하며 성장한 작가는 아버지에 대한 환멸과 어머니를 향한 증오에 맞서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만이 소설의 모티프가 된 것은 아니다. 『몰락』은 경제적 번영을 누리던 1920년대 말의 유럽 사회, 특히 프랑스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부를 축적하면서도 사회적으로는 배척받던 유대인 금융가들과 기업가들의 모습은 골더의 모습과 정확하게 겹쳐진다. 대공황 직전의 불안정한 경제상황 속에서 불안한 번영을 구가한 끝에 사회적, 경제적 몰락을 맞는 인물들의 모습은 투기적 경제와 그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로 망명한 네미롭스키는 프랑스어로 글을 쓰며 문학적 정체성을 확립했고, 유대인 사회의 허위의식과 도덕적 타락을 내부에서 경험하며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세밀하게 그려온 작가답게 데뷔작인 『몰락』에서도 치밀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데, 탐욕스럽고 타락한 작중 유대인들의 모습은 반유대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그러나 자본에 대한 맹신이 모든 감정을 대체한 나머지 가족과 전통에 대한 애정마저 잃어버린 이들 역시 자본주의에 희생된 존재임을 네미롭스키는 일찍이 간파하고 있었다. 병자를 앞에 두고도 셈을 하는 글로리아의 모습에서는 떨치지 못한 빈곤의 공포가 묻어나고, 돈을 사랑받음의 조건으로 학습하며 성장한 조이스 역시 타락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골더가 떠올린 것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영원히 잃어버린 시간들이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자본주의 논리에 철저히 따랐음에도 결국 몰락하는 데이비드 골더가 지금 우리에게 묻고 있다.


■ 편집자의 말

『몰락』은 독자를 여러 번 놀라게 한다. 욕망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데이비드 골더의 마지막 헐떡임을 좇는 이 소설이 스물여섯 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사실부터 그렇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렌 네미롭스키가 던진 질문들이 100년이 흐른 지금도 생생히 유효하다는 점이다.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복음이자 덕담이던 시대를 기억한다. 때때로 우리는 그 시절을 지나왔다고, 이제 다른 가치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고 믿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느냐고, 이 길의 끝은 어디로 이어지느냐고 묻지 않는 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 질문에서 눈을 돌리지 않으려는 당신과 함께 『몰락』을 읽고 싶다.

목차

편집자의 말 7
몰락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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