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산스크리트어인가?
산스크리트어는 고대 인도와 주변 지역에서 사용된 언어로,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교 경전이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되어 있어 종교적·학문적 가치가 크다. 한자로는 ‘범어(梵語)’라고 하며, 이는 범천이 이 언어를 만들었다는 고대 인도의 전설에 근거한다.
산스크리트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바라문교의 성전인 베다의 언어로, 이를 베다 산스크리트어(Vedic Sanskrit)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기원전 5~4세기에 문법학자 파니니가 체계화한 고전 산스크리트어(Classical Sanskrit)로. 불교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대승 경전의 원전이 이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 『산스크리트어 문법』은 바로 이 고전 산스크리트어의 문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도 네팔 지역에서 가르침을 펼쳤고, 그 가르침이 후대에 산스크리트어로 경전화되었다. 동아시아 불교권에서는 이러한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되었고, 오늘날 한국 불교에서도 한글과 한문을 주로 사용한다. 산스크리트어를 배우는 것은 불교의 원어를 통해 본래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과정이다.
고대 언어의 정수를 담다
저자 츠지 나오시로 교수는 산스크리트어 학습자들이 중상급 문법을 접하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풍부한 예문과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번역을 맡은 법장 스님은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된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을 이해함으로써 불교가 시대와 사회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 수 있다”며 “이 책은 산스크리트어를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독서”라고 강조한다.
『산스크리트어 문법』은 원서의 2배에 가까운 520페이지의 분량으로, 한국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한 결과이다. 고전 문헌 연구자뿐만 아니라 불교, 인도 철학,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필수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산스크리트어의 정수를 이 책과 함께 탐구해 보자.
출간 기념으로 법장 스님이 직접 책의 의미와 산스크리트어 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영상을 담앤북스 유튜브 채널 ‘담앤미디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