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당신을 흔들지 못한다.
스스로 흔들렸을 뿐이다”
앞만 보고 달리라고 등 떠미는 세상에서 나의 방향과 속도로 사는 법
30대가 사회가 제시한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인생의 첫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시기라면, 40대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내면의 성장을 꾀하며 자신만의 성공의 기준을 마련하고 가치를 확립하는 시기이다. 40대는 생애주기로 따지면 인생의 전반전을 마쳤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을 나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타임’을 부르지도 못하고 풀타임을 뛰는 운동선수와 같은 입장이다.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점은 40대까지 살아온 인생의 경험이 극적이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준다는 점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이를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말한다. 사물이나 어떤 일이 극(極)에 달하면 반드시 또 다른 방향으로 전환(反)된다는 의미다. 이 책은 마흔이라는 인생의 반환점을 제대로 돌고 다시 뛰기 위해 꼭 필요한 생각, 신념, 의지, 철학의 내공을 어떻게 키우고 단단하게 다질지를 5개의 부에 걸쳐서 설명하고 있다.
1부 〈과거의 경험을 버려야 비로소 미래를 탐험할 수 있다〉에서는 마흔의 혼란과 위기가 오히려 삶을 전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고, 인생 전반전을 이끌었던 목표와 가치를 과감히 내려놓아야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침팬지 세계의 리더십 유형을 예로 든다.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폭군형 리더"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배려형 리더"가 장기적으로 더 인정받고 생존율도 높다는 것이다. 마흔 이후 삶의 핵심은 힘이 아니라 신뢰와 조화로, 밀어붙이는 리더십 대신 상황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부 〈세상은 당신을 흔들지 못한다, 당신 스스로 흔들렸을 뿐이다〉에서는 마흔 이후 내적 안정을 찾기 위한 자기 성찰과 내면의 성숙을 강조한다. 특히 ‘노욕(老慾)’과 같이 나이 들어 생기는 욕심이 자신을 흔드는 주범임을 경고하며, 말을 줄이고 마음의 고요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논어』의 ‘군자는 말을 신중히 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말이 많아질수록 스스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인생에서 발생한 과거의 상처를 떨쳐내고 유혹의 이면을 직시해야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마음이 굳건할 때 외부 환경의 변화도 자신을 흔들지 못한다고 역설한다.
3부 〈빨리 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위험한 것이다〉에서는 속도가 아닌 삶의 방향과 판단의 질에 주목하며 성급함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빠른 성공이나 단기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천천히 서두르는’ 방식으로 인생을 운영해야 함을 강조한다. 『손자병법』의 사례를 들어, 위기가 닥치기 전의 평온할 때부터 위기를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빨리 가려는 욕심’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사례들을 통해 성급한 결정과 속도전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마흔 이후의 삶은 신속함보다 신중함으로 승부해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4부 〈인생의 외력이 강해도 더 강한 내력이 있으면 된다〉에서는 삶에서 겪게 되는 외부의 역경이나 압력(외력)을 이겨내기 위한 내면의 힘(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역경을 경험하지 않고는 진정으로 강해질 수 없으며, 외부의 어려움을 통해 오히려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명상록』을 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인생의 역경과 스트레스를 철학적 성찰로 승화시킨 사례를 든다. 극단적 감정이나 인지적 오류에 빠지지 않고 삶의 중심을 유지하는 태도가 진정한 강함이라는 것이다. ‘담담한 인생’을 만들려면 외력보다 강한 내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5부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서 머무는 것이다〉에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내적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환경의 변화에 맞춰 과거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유연하게 새로운 동력을 장착해야만 삶이 정체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순자』의 ‘삼밭에서 자란 쑥이 곧게 자란다’는 사례를 통해 주변 환경과 인간관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더불어 ‘일엽장목(一葉障目,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림)’ 우화를 들어, 맹목적인 자신감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진정한 자신감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견디는 용기라고 주장한다. 넘어졌다고 실패한 것이 아니라, 일어나지 못하고 머무는 것이 진짜 실패라고 역설한다.
“거센 외력의 압박에 시달려도
더 강한 내력으로 버티는게 마흔이다”
인생의 두 번째 산을 앞둔 당신이 생각해 봐야 할 삶의 태도
유명 작가 데이비드 브룩스는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는 두 개의 산이 존재한다. 하나는 사회가 제시한 성공의 정상에 오르는 첫 번째 산, 다른 하나는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세상과 나눌 두 번째 산”. 젊은 나이에 첫 번째 산의 정상에 섰던 사람이라도 반드시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평지에서 두 번째 산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마흔은 인생의 두 번째 산의 오르막길 앞에 서는 나이이다.
누군가는 마흔을 ‘두 번째 스무 살’이라고 부른다. 갱년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온 나의 사춘기, 자녀의 사춘기, 회사라는 간판이 없어지고 홀몸으로 세상과 맞서야 하는 상황, 믿었던 것들의 가치 변화와 역전, 이제 큰 산 하나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더 거대한 산이 눈앞에 등장하는 압박감…. 하지만 마흔에 이른 당신은 충분히 잘해왔다. 첫 번째 산을 넘어올 만큼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고민했다.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을 가다듬어 내력을 키우면 거센 인생의 외력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남은 날을 기준으로 보자면 마흔의 꿈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담대한 마음과 각오로 두 번째 산을 오르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자신을 믿고 두 번째 산을 향한 첫걸음을 자신 있게 내디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