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를 산다는 건
돈의 심리, 돈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
ㆍ 돈이 없으면 인연도 끊긴다
ㆍ 월급만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자본수익률 vs 노동수익률
ㆍ 돈으로 돈을 버는 분기점, 10억 원의 힘
ㆍ 11년 주기의 경제위기, 대폭락 시기를 대비해야 ‘큰돈’ 번다
ㆍ 사고방식은 중요하다, 긍정적 사고방식과 부(富)
# 이스라엘 보육센터에서의 벌금 연구
벌금 연구는 이스라엘 하이파의 보육센터 열 곳에서 진행됐다. 첫 4주 동안은 센터가 마치는 시간에 지각하는 부모가 몇 명인지만 관찰하고 기록했다. 조사 결과 부모가 지각할 확률은 대략 5%대였다. 실험 5주 차부터 부모가 늦게 왔을 때 벌금을 매기기 시작했다. 처음에 연구진이 예상했던 결과는 벌금을 매기면 부모가 지각을 덜 하지 않을까였다. 그런데 실제 벌금을 매기기 시작하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벌금을 부과하자 오히려 늦게 오는 부모가 늘어난 것이다. 이전에는 부모가 지각할 확률이 5%였다. 그런데 이 확률이 10%로 늘었다. 늦게 오는 부모가 전보다 두 배가 된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분명한 것은 돈을 지불하면 상대방에게 미안한 감정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돈은 대가를 지불했다고 느끼게 만들어 미안한 마음을 희석시켰다. 즉 돈을 주고 죄책감을 없앤 것이다. 좋든 나쁘든, 돈이 주는 또 하나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돈에 마음을 담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 월급쟁이는 왜 재테크를 해야 하는가? “좋든 싫든, 냉혹한 자본이 승자일 수밖에 없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역사적으로 항상 자본수익률이 노동수익률보다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자본수익률과 노동수익률 사이에는 언제나 ‘자본수익률 〉 노동수익률’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즉 자본을 굴렸을 때의 수익률이 열심히 일했을 때의 수익률보다 높다. 그래서 피케티는 자본에 세금을 매기자고 주장한 것이다.
왜 자본수익률이 노동수익률보다 높을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본은 항상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이동하는데, 노동은 그런 이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AI(인공지능)가 뜨면, 자본은 바로 AI에게로 이동한다. 하지만 일반 사무직 직장인이 AI 개발자로 바로 이동할 순 없다.
“노동에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의리와 정을 생각해 자기가 조금 손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자본은 아니다. 자본은 그냥 예상 수익률로만 움직인다. 차갑고 인정머리 없는 자본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게 자본의 속성이다. 아니, 자본의 속성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우리의 속성이다. (…) 결국 자본수익률이 노동수익률보다 높은 이유는 자본이 수익률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더 많이 찾아다니면서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움직이기 어려운 노동과 계속 움직이는 자본 중에서 자본, 즉 돈이 승자일 수밖에 없다. 좋든 싫든 이게 노동과 자본의 현실이다.”
# 돈으로 돈을 버는 분기점은 어디일까? 10억 원의 힘
저자는 지난 2021년 8월 말에 파이어족이 됐다. 그때부터는 모아둔 재산으로만 살아야 했다. 그리고 열심히 돈을 썼다. 그런데 2021년 말부터 주식과 비트코인이 폭락했다. 새로운 돈벌이 없이 돈만 쓰는 생활을 해야 했는데, 2024년 초 모든 자산이 원래대로(2021년 8월 말 수준으로) 회복했다. 더 놀라운 것은 2024년 봄부터 주식과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해서 올랐다. “직장을 그만두고 수익 활동을 하지 않은 채 펑펑 쓰기만 했다. 그런데 오히려 재산이 늘었다. 조금 늘어난 게 아니라, 훨씬 많이 늘었다. 사실 이건 내 주위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이 경험 이후, 저자는 자신이 이전에 읽었던 어느 책의 구절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금융자산 10억 원을 만들면 자산 규모가 줄어들지 않으며,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일하지 않고 돈을 쓰기만 하는데도 오히려 자산이 늘어나는 임계점이 금융자산 10억 원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그러니 그 선만 넘으면 된다. 처음부터 몇십억, 몇백억 돈을 벌려고 할 필요가 없으며, 그 선만 넘으면 일하지 않고 부자로 생활하면서도 점점 더 큰 부자가 될 것이다.” 좋든 싫든, 이게 자본의 힘이다.
※ 일러두기
이 책은 〈주간동아〉에서 저자가 매주 연재하고 있는 칼럼 ‘돈의 심리’ 중, 2024년 5월 26일부터 2025년 1월 18일까지의 칼럼을 새롭게 수정 보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