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아, 올 테면 와 봐! 이번에는 또 무슨 깨달음을 주러 왔어?
예전에는 나도 할퀴어진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며 시간에 갇혀 무의미 한 반추와 후회로 끊임없이 나 자신을 괴롭혔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한 발짝 물러나 객관적 시선으로 상황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부족했던 요소를 채우려는 자세도 서서히 갖추어졌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한 걸음을 떼기도 쉬워졌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두툼한 한 권의 책과 다름없는 인생을 영위한다. 자랑스럽고 행복한 순간도, 부끄럽고 창피한 순간도 여기저기 공존했을 우리네 인생이다.
여기에 풀어놓을 나의 이야기는 아픈 내용이 많다.
그럼에도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나의 솔직한 심정은, ‘아픔은 나누면 반 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의 아픔을 여러분과 나누면 공감의 방식으로 여러분의 아픔도 그만큼 축소되어 조금은 둔감해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 낸 강렬한 고백이며, 동시에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다.
눈부신 성공, 그 뒤에 따라오는 공허함과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몸부림은 고통과 슬픔의 연속이었다. 특히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했던 극한의 순간,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 삶을 계속해 나가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저자 최요안나는 자신의 아픔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것이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진다.
"고통아, 올 테면 와 봐!"라는 당당한 외침은, 이제는 삶의 굴곡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의미를 찾으려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다. 『상하이에서 100억을 번 바보』는 단순한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 힘든 시간을 지나온 이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진솔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