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쭉쭉 뻗어요, 쑥쑥 자라요
놀면서 자라는 아기들을 위한 성장 그림책

기지개 켜듯 스트레칭 하는 어린이에게서 시작된 이야기가 고양이, 문어, 개미떼를 만날 때까지.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바다에서 땅속으로, 우주로 나아가 지구 반대편의 친구를 만날 때까지 쭈우욱 쭉쭉 이어진다. 온몸을 쭉쭉 뻗어 스트레칭 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쭈우욱 쭉쭉』은 아기 독자를 신나는 몸 놀이의 세계로 이끄는 그림책이다. 다양한 등장인물 중 첫 장과 마지막 장에 각각 홀로 스트레칭 하는 어린이 등장인물을 배치해 주체적 존재로서의 어린이를 강조한 이 책은, 신체 활동을 통해 타자와 관계 맺으며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점차 확장해 나가는 아이들을 응원한다. 『쭈우욱 쭉쭉』은 누리과정에서 강조하는 놀이를 통한 발달과 배움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0~3세의 신체 발달 수준을 고려한 스트레칭을 반복해 보여 준 것이 특징이다. 신체 발달 민감기의 영유아들에게 스트레칭은 운동 능력 발달뿐 아니라 몸의 이완을 통한 정서적 긴장 해소,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 등을 도와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아기와 함께 『쭈우욱 쭉쭉』을 읽는 양육자나 교육기관의 관계자라면 이 책을 놀잇감처럼 활용해 책 속 등장인물을 따라 하도록 독려할 것을 권장한다. 위아래, 양옆, 이쪽저쪽으로 책과 함께 놀이하듯 몸을 쭉쭉 뻗다 보면 아기 독자는 어느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어린이로 한 뼘 더 자라게 될 것이다.

★ 위로 아래로 쭉쭉 펼쳐 보고 앞뒤로 돌려 보고
물성적 특성과 콘셉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양면 아코디언 보드북


『쭈우욱 쭉쭉』은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아기 독자를 고려해 내용적인 부분과 형태적인 부분의 호응을 더욱 세심하게 고민한 작품이다. ‘세로로 길게 펼쳐 보는 양면 아코디언 보드북’이라는 이 책의 독특한 물성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쭉쭉 뻗는 스트레칭’ 동작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데 안성맞춤이다. 『쭈우욱 쭉쭉』의 물성적 특성은 한 권의 책을 여러 방식으로 읽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먼저 이 작품은 다른 책처럼 한 장씩 순서대로 넘겨 보며 다음에 등장할 인물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위에서 아래로 한번에 전체 페이지를 쭉 펼쳐 볼 때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스트레칭 동작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 능동적인 신체 움직임을 촉진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칭을 통해 세상 모두와 친구가 되는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주변 환경 및 여러 등장인물과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간접 경험하도록 돕는다. 앞면의 이야기가 뒷면까지 쭈욱 이어져 순서나 방법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휴대하기 좋은 크기로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스트레칭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쭈욱 펼친 책은 마치 놀잇감 같아 몸 놀이의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린다. 『쭈우욱 쭉쭉』을 다 읽고 난 뒤, 세로로 길게 펼친 책을 벽에 붙이면 등장인물의 명칭을 배우는 포스터나 색다른 키 재기 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신의 키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등장인물과 마주할 때마다 벅찬 성장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 개성 만점 색종이 아트와 타이포그래피로 직조해 낸 유쾌한 스트레칭의 세계,
보고 듣고 읽고 따라 하며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알아 가요!

색종이 아트 강의로 〈클래스 101〉 어린이 교육 분야 인기 강사에 이름을 올린 최윤혜 작가는 『쭈우욱 쭉쭉』에서도 색종이를 자유자재로 오리고 붙여 조합하는 작업 방식으로 감각적인 아기 그림책을 완성했다. 작가는 쨍한 원색을 주조로 등장인물들의 생태적 특성과 질감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고, 배경은 캐릭터와 뚜렷하게 대비되거나 상대적으로 톤 다운된 색상으로 채색하면서 책 속 등장인물들이 선보이는 스트레칭 동작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장면별로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동작의 특성에 따라 의태어 ‘쭉쭉’을 요리조리 비틀어 그림 글자로 다채롭게 표현하고 배치하면서 스트레칭의 즐거움과 역동성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비정형성이 돋보이는 색종이 콜라주 기법과 타이포그래피의 만남은, 양말에 손톱이 걸려 의도치 않게 온 힘을 다해 스트레칭을 하게 된 고양이, 열매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위아래로 가지와 뿌리를 힘껏 뻗은 사과나무 등 곳곳에 숨은 유머러스한 묘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 외에도 이 책은 단순한 스트레칭 동작과 일대일로 대응되는 단순한 구조의 문장을 반복 제시하면서 ‘햇빛이 드는 쪽으로 얼굴을 쭉쭉 뻗는 꽃’, ‘빗방울이 땅에 스며 새로운 새싹으로 쭉쭉 자라는 과정’ 등 영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모든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생명 순환의 원리를 쉽고 재미나게 알려 준다.
『쭈우욱 쭉쭉』은 단순히 보는 책이 아닌 읽고, 듣고 따라 하는 놀이책으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쭉쭉 뻗는 동작과 함께 고양이 옆의 ‘야ㅡ옹’, 개미떼 옆의 ‘영차영차’ 등 등장인물들이 온 힘을 다해 몸을 뻗을 때 내는 소리를 입말로 따라 하다 보면, 아기 독자는 유쾌한 스트레칭의 세계에 더욱 흠뻑 빠져들어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