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선물한 절경과
낙동강이 선물한 기름진 땅
경남은 한반도 남동쪽의 풍요로운 도시로서, 자연의 혜택을 크게 받은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남쪽으로는 바다, 즉 남해와 닿아 있어서 해안 공업지대가 발달했을 뿐 아니라 수산업도 발달했고요. 해안선이 복잡하게 형성된 덕분에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어 관광 산업도 크게 발달했지요.
또한 경남의 가운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강인 낙동강이 흐른다는 점도 지역의 산업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낙동강 줄기는 그 자체로 경남의 여러 행정구역을 나누는 경계선이 되어 주었고, 낙동강 주변으로 드넓은 평야가 발달했기에 논농사를 비롯한 농업이 크게 이루어질 수 있었지요.
책에서는 이러한 지리적 환경을 바탕으로 경남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맥락을 보여 줍니다. 그 속에서 경남의 창원국가산업단지, 남동임해공업지대,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 등 우리나라 산업과 관광의 중심지들을 소개합니다.
고대 가야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와
전통과 향수로 가득한 문학
2부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경남 땅을 중심으로 500년간 이어졌던 가야의 흥망성쇄를 보여 줍니다. 철기 기술을 발전시키고 낙동강 주변 기름진 땅에서 농업을 일으켰으며 바다 건너 왜와 교역하며 앞서가던 가야가 어떻게 삼국의 고구려와 신라에 의해 멸망하게 되었는지를, 경남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요. 그와 관련하여 하늘에서 가야에 처음 왕을 내려 주었다는 김해 수로왕 설화, 가야의 후손으로서 삼국을 통일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한 김유신 장군 등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경남은 조선 시대 임진왜란 때 많은 해상 전투와 승리가 이루어졌던 주요 지역이기도 한데요. 한산도 대첩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이 활약한 경남 여러 지역의 해전, 의령의 정암진과 진주의 진주성을 비롯해 의병 곽재우가 활약한 전투지 등을 소개합니다. 6·25 전쟁 때는 피란민과 포로의 주요 거처가 되어 주었던 이야기, 김주열 열사를 비롯해 3·15 마산 의거를 주도해 4·19 혁명의 씨앗이 된 학생·시민의 이야기까지, 거센 시대의 물결 속에서도 저항을 놓지 않았던 경남의 역사를 흥미롭게 만날 수 있습니다.
3부에서는 박경리, 박재삼, 김춘수 등 경남에서 자라난 대한민국 대표 문학가와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와 관련한 장소들을 알아봅니다. 또한 경남의 절에서 머물며 경남을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쓴 소설가 김동리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