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그리고 수많은 섬들의 도시
‘인천’ 하면 떠오르는 곳들이 있나요? 아마도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인천역 등의 교통 시설이나 영종도, 월미도, 백령도 같은 섬들일 겁니다. 이렇게 수도권으로 통하는 육지 교통은 물론, 바닷길과 하늘길 모두 발달한 놀라운 도시가 바로 인천이지요.
책에서는 우리나라 서해의 중심이 되는 항구인 인천항, 대한민국 항공 운송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인천의 지리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인천이 나라 안팎으로 중요한 ‘관문’들이 몰려 있는 한반도 중서부의 중심 도시라는 걸 배울 수 있지요.
또한 인천의 지리적 특성을 말하려면 우리나라 전체 섬의 20퍼센트나 되는 168개의 섬을 가진, 그야말로 ‘섬의 도시’인 점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중에서도 육지 없이 오직 섬으로만 이루어진 강화군과 옹진군,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는 ‘서해 5도’ 이야기가 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한반도의 고난의 역사가
응축된 유적과 문학
2부에서는 한반도 역사를 인천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새롭게 보여 줍니다. 특히 강화도는 고려 시대에 몽골의 침략에 맞서 왕궁을 옮기고 끝까지 싸웠던 곳이자, 조선 말기에 서구 세력이 침략했던 병인양요와 신미양요가 일어났던 곳이지요. 그 뒤로도 운요호 사건과 강화도 조약 등 우리나라가 폭력에 의해 강제로 나라 문을 열어야 했던 역사적 현장이고요. 이후 6·25 전쟁 때에는 북한군에 맞서 펼친 인천 상륙 작전의 승리와 그로 인한 민간인의 희생이라는 아픔이 남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책은 이렇듯 교과서에 단편적인 개념으로 소개되곤 하는 역사적 사건이 실제 지역과 지역민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생히 보여 주고, 자연스럽게 그에 얽힌 장소 및 인물로 안내합니다.
3부에서는 인천을 배경으로 한 한국의 대표 문학 작품과 인천이 낳은 문학가를 소개합니다. 중구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한 오정희 소설 《중국인 거리》, 부평구 십정동에서 한센인 환자들을 위해 활동한 ‘문둥병 시인’ 한하운, 동구 만석동 달동네의 이야기를 담아낸 김중미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