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지구를 소모한다
요동치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기후위기 가이드북
기후위기는 이제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다. 전례 없는 폭염과 한파, 극심한 가뭄과 홍수, 초강력 태풍과 산불이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북극의 빙하가 녹거나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일은 우리와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사는 곳의 기후를 바꾸고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하는 등 직접적인 위험으로 이어진다. 즉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된 위기다.
지구환경과학 박사이자 탐험가인 제임스 후퍼는 극한의 탐험 속에서 기후위기의 현장을 목격했고, 기후환경 전문 PD 강민아는 그가 목격한 현장을 옮겨 《나는 매일 재앙을 마주한다》를 출간했다. 두 사람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처한 위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기후변화 순간의 목격자이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지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가이드북이자 지구를 지키기 위한 호소문이다. 기후위기가 불러온 7가지 변화의 장면들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는 고요한 재난의 기록
많은 사람들은 기후위기를 뉴스 속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아마존이 불타고, 태평양의 섬나라들이 물에 잠긴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연결된 문제라고는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악순환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영향은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는 중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직접 탐험하며 목격한 기후위기의 현장을 통해 기후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위기임을 경고한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과정은 지구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초강력 산불과 극한의 폭염, 해류 붕괴 등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기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은 서로 연결되어 인류가 직면할 위기를 가속화한다. 지금 눈앞에서 급격히 벌어지는 재난이 아닐지 몰라도, 기후위기는 이 순간에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우리가 이를 외면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적 사실과 현장 기록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지금이라도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한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어리석은 인간에게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신호
지구는 침묵하지 않는다
이 책은 얼음이 녹아내리는 것부터 숲이 불타오르는 것까지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앙의 7가지 장면을 보여준다.
〈Chapter 1 지구 끝에서 발견한 비극〉에서는 가파른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북극의 빙하와 히말라야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북극에서 실제로 개 썰매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던 제임스 후퍼는 녹아내린 얼음 표면 위를 지나가다 벌어졌던 아찔한 사고를 통해 사람의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의 상황을 전한다.
〈Chapter 2 차갑고 뜨거운 바다가 남긴 것〉에서는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는 시한폭탄, 해양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온하게만 보이는 바다 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소개한다.
〈Chapter 3 수많은 탐험가의 무덤에서〉는 지구상에서 탐험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하나인 남극과 해수면 상승에 대해 살펴본다. 해수면 상승은 한 지역의 문화와 경제, 제도를 모두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문제로, 이를 막기 위해 이미 녹아내리고 있는 남극의 빙하를 주시해야만 한다.
〈Chapter 4 타이태닉을 침몰시킨 괴물과의 만남〉은 해류가 붕괴될 때 일어나는 일을 소개한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해류가 붕괴되었을 때 빙하기가 찾아왔듯, 이 해류가 멈추거나 약해지면 기후 시스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제시한다.
〈Chapter 5 그해, 가장 뜨거웠던 폭염〉은 최근 몇 년 우리나라에서도 극성을 부리는 폭염을 다룬다.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기온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폭염에 대한 경계 역시 필수적이다.
〈Chapter 6 야생을 잃은 열대우림〉에서는 인구와 자원 소비의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파괴되고 있는 열대우림과 그로 인한 문제를 설명한다. 화전으로 인해 열대우림이 척박한 땅이 되면서 기후변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음을 알린다. 인간의 욕심이 지구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Chapter 7 검은 여름이 찾아온다〉는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더 빈번해지는 산불 이야기다. 화재가 일어나면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기온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화재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의 시작이 됨을 알 수 있다.
생생하게 담아낸 기후위기의 7가지 장면들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지구의 변화를 가속하는 거대한 악순환의 일부다. 지금 지구는 치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우리는 그 여파를 점점 더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을 기록한 보고서이자, 앞으로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