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021년 역자 서문 이후 4년이 지났다. 그 사이 e스포츠도 많이 변했다. e스포츠는 젊은 세대를 넘어, 이제 모든 세대가 즐기는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 지금도 지구 어느 곳에서 크고 작은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다. e스포츠는 2022년도에 이어 2026년 아시안 게임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IOC는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를 개최하였고, e스포츠 올림픽을 승인하였다. 이제 e스포츠 경기는 개인의 경쟁을 넘어 국가 간의 대결로 인식되고 있다.
오늘날 e스포츠에서 우승의 열망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관련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의 피지컬 향상을 위한 코치나 감독의 역할뿐만 아니라, 전술과 관련된 데이터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잘 활용하기 위해 스포츠생리학이나 심리학을 응용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대하는 정신적 태도와 마음의 작동원리와 관련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책의 저자는 e스포츠 선수가 궁극적인 승리자가 되기 위한 과학적인 해명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예컨대 목표와 대상의 설정, 정신적 자세, 전략과 전술, 마음의 태도, 동기, 감각, 자아의 역할, 팀워크, 진정한 선수와 리더의 역할 등 쉽지 않는 내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역자 또한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피지컬 조건 이외에도 자신의 마음 상태와 관련된 이해가 필요한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이러한 관점은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장점이다. 역자는 오랜 검도수행의 경험으로 승리를 위해서는 기술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러한 생각이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고, 역주의 내용이 많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개정판의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동양대에서 강의 교재로 사용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꼼꼼히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에서 학생들의 불안정한 내용의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또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추가된 내용을 덧붙일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이 개정판의 가장 큰 공신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질문과 지적에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개인적으로 e스포츠 선수는 승부에 매몰되지 않고 즐기는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 진정한 e스포츠 선수는 승부 초월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개정판의 출간에 노력해 주신 박부하 과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25년 3월 14일
역자 이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