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혹은 너만이 아닌 "우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유용한 지침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연결이 이루어지는 초연결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크리스틴 포래스는 이러한 현상을 깊이 분석하고, 이를 단순히 개인적인 불행이 아니라 사회적 질병으로 규정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6년 사이 미국 내 자살률이 무려 28% 증가했으며, 주요 우울 장애 역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33% 증가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들을 살펴봐도 약 20%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저자는 "공동체"를 제안한다. 저자는 공동체를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고, 나아가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자신의 동생이 심각한 질병을 가진 딸을 키우면서 겪은 고립감과 이를 온라인 공동체를 통해 극복한 사례를 경험하며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문 지식보다 생생한 경험과 공동체의 힘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사례 연구를 통해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려준다. 20년 넘게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었던 시스코는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하며 발생한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도 그 명성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비결은 구성원 간 투명하고 신뢰받는 문화와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있었다.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단지 도덕적 가치가 아니라, 현실적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의 공유진찰제 프로그램은 공동체 내의 교류와 지지가 행복과 건강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동일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함께 진료를 받으면서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정서적으로 지원받은 결과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특히 환자의 40퍼센트가 임상적으로 큰 진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공동체가 우리의 행복과 건강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리더십의 관점에서 공동체 구축을 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11번의 NBA 우승을 달성한 필 잭슨 감독의 사례를 근거로 공동체 정신이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필 잭슨은 선수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었다. 선수들은 팀을 위해 몰입하고 헌신하였고 그 덕분에 11번의 우승이라는 믿기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실제로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구성원들은 그렇지 않은 구성원보다 몰입도가 74% 높고, 조직에 남을 가능성이 81% 높으며, 발전하고 성장할 가능성도 83%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저자는 정중한 언행이 조직 성과를 높이고, 무례한 언행이 조직과 구성원에게 미치는 막대한 비용을 강조한다. 의료기관에서 무례한 상호작용은 오진율과 실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래서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의료진에게 정중하게 대화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그 결과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오진율과 실수가 떨어지고 세계 최고 병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저자는 2부에서 공동체만큼 중요한 것은 각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행동을 하여 공동체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성원의 자기 인식, 건강 관리, 회복 관리, 그리고 사고방식을 통해 각 구성원이 공동체 내에서 적극적인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구성원의 자기인식은 개인의 성장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성과도 높일 수 있다.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기인식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공동체 안에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신뢰를 형성하는 데 더 유리하다. 개인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확히 인식할 때, 공동체 전체의 건강성은 물론 생산성과 창의성까지 증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건강 관리와 회복 관리 역시 공동체 전체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하지 못한 구성원은 결국 부정적 인식과 사고방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게 된다. 그 결과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도미노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과 수면을 통해 회복을 제대로 하는 방법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앞선 세 가지 요소만큼 중요한 요소로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구성원의 사고방식은 공동체의 성공과 직결된다. 중립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개인들이 많아질수록 공동체는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부정적 사고의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구성원이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아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면 그 공동체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공동체가 개인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다양한 사례와 근거로 제시한다. 동시에 각 구성원이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면 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구성원의 인식과 행동이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각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책임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조직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유용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