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에서 흘러나오는 기도,
시편 119편을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시선으로 읽다
시편을 읽다가 119편은 너무 길다는(실제로 성경에서 가장 긴 장이다), 게다가 구약의 율법에 관한 건조한 내용이라는 생각에 건너뛰고 싶은 유혹을 느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익숙한(혹은 은혜가 되는) 몇몇 구절만 설교하거나 읽고 넘어가고 싶을 수도 있다. 이처럼 성경에서 가장 긴 장인 시편 119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이 시편이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에서 흘러나오는 기도의 표현임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 여정에 동반자가 되어 주는 성경이 우리의 가장 깊은 갈망과 가장 큰 필요에 어떻게 응답하는지, 그리고 성경이 우리 안에서 그렇게 역사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성경을 알고 사랑해야 하는지를 일깨우는 책이 시편 119편이라는 사실도 보여 준다.
이 책의 기원은 1998년 7월에 열린 케직 사경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당시 오전 성경공부 인도를 요청받았고, 요청받은 본문이 시편 119편이었다. 시편 119편 전체를 다룬다는 건 무척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시편 119편에 대해 조금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아는 바이겠지만, 이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스물두 자의 순서에 따라 스물두 연으로, 각 연은 여덟 행으로 구성되었다(그래서 전체가 176절이나 된 것이다). 이런 본문을 다섯 차례의 강의로 다뤄 달라는 요청은 크리스토퍼 라이트에게 상당한 도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그 강의 요청을 수락했고, 틈틈이 읽고 또 읽었다. 그러는 중에 119편을 한 절씩 살피기보다 거듭 반복되는 몇 가지 주제를 파악하고 그것들을 깊이 다루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반복되는 주제가 이 책의 다섯 부를 이루었고(1부. 개인적인 헌신과 진리의 말씀, 119:57-64; 2부. 개인적인 인도와 빛 되신 말씀, 119:97-105; 3부. 개인적인 죄와 은혜의 말씀, 119:9-16; 4부. 개인적인 고통과 탄식의 말씀, 119:81-88; 5부. 개인적인 회복과 생명의 말씀, 119:153-160),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각 부를 시작할 때마다 해당 부에서 다룰 주제와 밀접히 연관되는 시편의 일부를 읽도록 권장한 후에 그 본문들을 성경 강해로 구체화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강해가 본문에 대한 충실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매우 개인적이고 강력한 적용 사례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본문을 한 절씩 다루기보다 이렇게 주제별로 접근하는 방식은 시편 119편 전체를 어떻게 설교할지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며, 각 장마다 “묵상과 토론을 위한 질문”을 포함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나 소그룹으로 시편 119편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도 현실적이면서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시편 119편이 그러하듯, 『시편 119편, 진리의 말씀으로 삶을 빚다』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기 원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시편 강해서의 목적은 독자들이 성경의 세계와 자신이 속한 세계 사이의 격차를 극복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편 119편의 실제 의미를 생생히 전해 줍니다. 그리고 각 장에 실린 여러 질문은 저자가 제시하는 본문의 원리들을 여러분의 삶과 정황에 적절히 접목하게끔 도와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각자의 묵상 시간 혹은 성경 공부 모임 때 이 해설서를 요긴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_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