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란 대체 무엇일까?”
: 진정한 명품의 조건
수많은 브랜드, 그보다 더 많은 제품이 ‘명품’이라는 말로 자신을 치장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정말로 ‘명품’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브랜드와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진정한 명품의 조건은 무엇일까? 저자인 이윤정은 먼저 ‘탁월한 품질’, ‘시간을 뛰어넘는 디자인’, ‘견고한 브랜드’, ‘역사와 유산’, ‘희소성’, ‘장인정신’을 조건으로 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건들만 만족시키면 명품이라 불러도 되는 것일까?
사실 ‘명품’이란 단지 제품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명품은 제품을 둘러싼 인식과 격 위에서 명품으로 기능한다. 그렇지 않으면 ‘명품 백’도 그저 ‘가방 한 개’에 지나지 않는다. 제품에 인식과 격을 부여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는 세심한 디테일과 고품질을 추구하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개성을 보여주고, 여기에 흥미로운 스토리와 품위 있는 문화를 덧입힌다. 럭셔리 브랜드는 이를 꾸준하게 추구하여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으로 만들어간다. 진정한 명품이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명품’이 되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하라!
: ‘은밀하게 위대하게’ 지배력을 발휘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비밀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시기, 럭셔리 브랜드들의 매출은 오히려 지배력과 건재함을 과시했다. 팬데믹 시기에 럭셔리 브랜드들은 특히 VIP 시장을 공략했다. 외부로 드러나기를 꺼리는 VIP의 특징이 비대면 시국과 잘 맞아떨어졌고, 브랜드는 이들이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드는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럭셔리 브랜드는 엔트리 제품군을 강화함으로써 ‘립스틱 효과’를 누리고 싶어 하는 이들까지 함께 공략했다. 작은 것이라도 온전히 내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고, 품질에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아이템을 선보임으로써 미래의 고객까지 포섭했다. 즉 소비의 양극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최적의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럭셔리 브랜드는 ‘우리가 최고’라는 철저한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격의 차이를 만드는 디테일을 극한까지 추구하며, 누구보다 앞서 독창적인 경험과 창의적인 미학을 선보인다. 이를 접하는 고객은 날이 갈수록 안목을 더해가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브랜드는 이전보다 더 수준 높은 제품과 출시한다. 일종의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고객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가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 브랜드를 위대한 ‘명품’으로 거듭나게 한다.
“우리는 왜 명품에 빠져들까?”
: 고객에게 사랑받는 럭셔리 브랜드의 힘
『UNVEIL』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놀라운 매출을 만들어내는, 럭셔리 브랜드가 구사하는 브랜딩 전략과 제품의 비밀이 담겨 있다. 특히 브랜딩에 관해서는 명품을 명품답게 만드는 철학, 충성 고객을 만들고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 고객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 늘 새롭고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창의적인 시도 등으로 나누어 치밀하고 명쾌하게 분석했다. 제품에 관해서는 ‘작은 사치’를 가능하게 하는 소품과 엔트리 제품부터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몸을 치장하는 개별 제품에서 삶의 질과 형태를 바꿔주는 라이프스타일 설계에 이르기까지 럭셔리 브랜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마치 명품 잡지를 보는 듯 책 곳곳에 배치된 약 100컷의 고품질 사진 자료들은 독자들을 사로잡을 또 하나의 무기다.
『UNVEIL』은 대한민국에서 명품을 가장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최초로 공개하는 ‘명품의 세계’ 그 자체다. 누구나 명품을 알지만 사실은 잘 알지 못하는 시대, 막연한 동경과 섣부른 편견 사이에서 ‘명품을 명품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을 담은 이 책이 유의미한 이유다. 저자의 균형 잡힌 시각과 생생한 현장감,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은 우리가 명품에 대해 궁금했던 모든 질문에 대한 통찰력 있는 답변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