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진짜 나와 만나는 법에 대하여”
이별(離別), 서로 갈리고 헤어지는 것. 키우던 작은 화분 하나마저 쉬이 보내지지 않는 게 사람 마음인데 정을 오래 쏟았던 대상과 헤어지는 게 어찌 쉬울까. 이별이란 누구에게나 참 아픈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가족처럼 함께 돌보던 말(馬)들을 보내야 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직업 특성 때문에 사람들과 이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별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는 작별(作別)과는 그 온도가 다르다. 이별은 주로 뜻하지 않은 순간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가 말했듯 긴 어둠의 터널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 그러나 이별을 지나는 과정은 사랑했던 마음만큼 깊은 아픔을 준다. 저자는 이 아픔의 터널을 통과하며 느낀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하나하나 글로 남겼다. 때로는 세상과 차단하고 싶을 때도 있었을 테고, 때로는 사라지는 것들과 함께 사라지길 바란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끝끝내 남겨져 외로움마저 자신의 몫이 되었을 때 저자는 생각했다. 남겨진 자로서 더 꿋꿋하게 살아내는 것. 나중에 후회 없도록 지금 곁에 있는 이들을 더 사랑하는 것. 그리고 마음 편히 갈 수 있게 잘 보내주는 것. 그게 이별을 맞은 이가 해야 할 일임을 말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말한다. “이별은 우리에게 꼭 아픔만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이별은 우리에게 ‘진정한 나’라는 귀한 선물을 가져다준다.”라고.
이별은 선물이다,
건강한 이별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은 이별에 대한 책이다. 동시에 ‘진정한 나’를 만나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을 견디어내며 더 크게 한 뼘 성장하고, 또 더 깊이 무르익어가는 존재이니까.
세상에서 바라볼 땐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고,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를 어깨에 올리고 살아가지만, 그래서 더 아픔도 외로움도 많은 저자. 무엇보다 ‘글’이라는 도구를 만나 나를 들여다보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저자. 사회적으로 쌓은 명예나 인기와 상관없이 철저하게 한 인간으로서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 내려간 저자의 글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이별을 피할 수 없기에 더 나은 이별을 해야 한다. 이별은 이전의 관계가 아닌 이후의 관계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오늘의 관계를 사랑하고 더욱 끌어안으며, 내일의 이별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선물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