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각의 가장 뜨거운 현장을 만나다
현대 한국 조각의 역사는 고작 100년 남짓이다. 조각가 김복진이 1920년 동경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한 때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조각은 서구의 조각, 근대조각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 100년 사이, 뜨거운 불질과 쇠질, 돌을 쪼고 기계장치를 매다는 다양한 형식으로 조각의 영역이 넓어졌다. 동시대,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12인 조각가의 작품세계에 집중했다. 역시나 관심과 애정으로 작가와 작품에 주목해온 12인의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2024년 출판된 〈K-SCULPTURE Ⅱ-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1〉에 이어 두 번째 책 역시 〈문화일보〉에 먼저 소개된 조각 칼럼을 책으로 엮었다. 다양한 물성의 재료로 형상과 스토리를 창조해내고 있는 12인의 조각가가 주인공이다. 새롭게 선정된 조각가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중력을 거스르는 조각,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키네틱 조각, 관객의 참여로 녹아내리는 비누 조각, 중첩된 사진 이미지로 투영되는 새로운 조각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들의 작품세계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직접 제작한 동영상 인터뷰를 작품세계 말미에 게재했다. 더불어 좀더 친절한 책읽기를 위해 오디오북을 제작해 페이지마다 수록했다. 각 챕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책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K-SCULPTUREⅢ-세계로 가는 K-조각의 미래2〉의 또 한가지 특이점은 세계로 향하는 한국 조각과 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영문판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한국 조각에 관심있는 해외 소장가와 기관, 관객과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영문책을 함께 출간한다. ‘세계로 가는 K-조각’이 국내 전시공간을 너머 세계의 관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