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칠영 시집 오후에 핀 들꽃은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그리면서도 인간의 내면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들꽃"은 자연의 일부로,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존재입니다.
시인은 이 "들꽃"을 통해 인간 존재의 순수함과 자연과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를 삶의 일상적인 경험과 감정 속에서 풀어냅니다.
이 시집에서 "들꽃"은 단순히 자연에 핀 꽃들이 아닌, 인간 존재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들꽃은 도시의 문명과 이기적인 욕망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도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존재로, 그 자체로 순수하고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시인이 들꽃을 통해 인간 존재가 처한 현실에서의 고독, 순수함, 그리고 끊임없는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인이 그려내는 들꽃은 결코 장식적이지 않으며, 무심히 핀 듯 보이는 그 모습 속에서
일상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욕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들꽃은 인간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박한 것들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시인의 성찰이 담긴 존재입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과 맺는 관계에서 잃어버린 감수성과 순수성을 되찾고자 하는 강렬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시인의 시적 언어는 "들꽃"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그로부터 얻는 깨달음을 통해 독자에게 자연과의 새로운 만남을 제시합니다.
또한 들꽃은 그 자체로 인간 존재와의 밀접한 연결을 강조하며, 시인이 전하려는 메시지인 "일상 속의 작은 아름다움"을 더욱 잘 드러냅니다.
시인은 들꽃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 존재와 무의식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의미의 존재를 제시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습니다.
결국 오후에 핀 들꽃에서 "들꽃"은 그저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에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키는 존재로서 다가옵니다.
2025년 3월
열린동해문학 원평/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