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없는 그림책’이 선사하는
가슴 뜨거운 감동과 다정한 위로
“이별했지만, 결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소중한 존재와의 이별을 경험합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 반려동물 등, 예상한 이별일 때도 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별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이 흘러갑니다. 그러다 보니 상실을 경험한 이들은 상처 입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감정을 꾹꾹 누르기도 하고, 마치 없었던 일처럼 잊으려고도 해 봅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그리고 추억이 불쑥 하룻밤의 꿈처럼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하나같이 일상의 소소한 경험들이라 작지만 소중하고, 아름답고, 찬란한 빛깔로 색칠되어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수 작가님은 마치 꿈만 같은 그 만남을 몽환적이면서도 매우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함께하는 장면은 눈이 시릴 정도로 강렬한 형광 핑크와 울트라마린 블루 컬러를 사용합니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 ‘함께’와 ‘이별’이라는 서로 상반된 의미를 한 화면에 매우 조화롭게 담아냅니다. 마치 먹으로 그린 것처럼 농담이 살아 있는 배경 그림과 강렬한 터치가 돋보이는 펜 선의 조화, 한국화의 단청처럼 화려함을 살리되 매우 현대적인 컬러를 선택한 것까지, 과감한 시도를 영리하게 완성해 낸 놀라운 역작입니다. 신인 작가이지만 완성도와 성과가 매우 높아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 선사하는 가슴 뜨거운 감동과 위로를 만나 보세요. 《미씽》은 이별로 인해 무너질 것만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나눈 기억이 있다면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소리 없이 말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