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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의 시간

거북의 시간

  • 사이 몽고메리
  • |
  • 돌고래
  • |
  • 2025-03-28 출간
  • |
  • 412페이지
  • |
  • 140 X 210mm
  • |
  • ISBN 979119885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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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광란 속에서 내달리다 고장난 문명의 시간
vs 계절처럼 갱신되며 회복하는 거북의 시간

이 책에서 말하는 ‘거북의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이는 거북 개체가 살아가는 생물학적 시간이자, 거북 종이 생태계의 일부로서 지속시키는 자연의 시간이기도 하다. 거북은 움직임도, 호흡도, 맥박도 느리다. 심지어 굶주린 가사 상태에서도 며칠을 버틴다. 무엇보다 거북은 뛰어난 회복력을 자랑하는데, 심장이 멎었다가 다시 살아난 늑대거북 처트니, 척추가 부러지고 뒷다리가 마비되었지만 다시 걷기 시작한 늑대거북 파이어치프, 악취 나는 반송장 상태에서도 회복하여 야생으로 돌아간 늑대거북 질 등 책 속의 거북들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이렇듯 거북의 시간은 아주 느리지만 끝내 회복하는 시간이다.
동시에 거북의 시간은 끝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시간이기도 하다. 『거북의 시간』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거북구조연맹의 일원들이 어미 거북의 산란을 돕는 과정이다. 거북들은 차량, 밀렵, 오염, 서식지 파괴, 기후 변화 등 인간이 가한 거대한 위협 속에서도 새끼를 낳으러 이동하는 진화적 본능을 멈추지 않는다. 거북은 “토양학자, 식물학자, 수문학자 못지않게 지식이 풍부하고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래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습지에서 거북이 낳은 알은, 책에서 소개하는 알에서 태어나 매일 떠오르고 저무는 이집트 신화의 태양신 ‘라’나 창조와 소멸을 거듭하며 세상의 질서를 이루는 오르페우스교의 신 파네와 겹쳐지며, 탄생과 죽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의 시간을 상징한다.

입이 떡 벌어졌다. 누가 거북을 화살로 쏜단 말인가? 그 성실한 사악함에 충격을 받았다. 시간의 무자비한 직진성과 그 속도를 상징하는 화살이 느림과 지혜, 안정성의 현신인 거북의 몸을 꿰뚫은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놀라운 조합이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106쪽)

『거북의 시간』은 거북의 삶을 통해 인간의 문명을 거울처럼 비춘다. 거북이 살아가는 시간은 인간 문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쓰레기로 목숨을 잃는 바다거북들, 암시장에서 식용·장식용·의료용으로 판매되는 아시아의 토종거북들, 서식지를 잃고 매년 전체의 20퍼센트가 차에 깔려 죽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거북들까지, 이 책은 인간 문명이 거북과 자연에 끼친 폭력에 대해 날카롭게 성찰한다. 동시에 거대한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의 자리와 역할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하고, 책임감 역시 일깨운다. 이 책에 담긴 두 가지 시간성 속에서 앞으로 어떤 삶과 세상을 만들어갈지는 이제 독자들의 몫이다.

창조 신화부터 과거, 현재, 미래가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론까지
태곳적 동물에게서 배운 ‘시간’에 관한 지혜

사이 몽고메리는 자신이 거북에게 끌리는 이유로 ‘시간’을 꼽았다. 젊은 시절 과학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하루에 14시간씩 일했던 저자에게 시간은 “너무 빨리,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치명적으로 흘러가”는 화살과 같았고, 세상은 “언제나 더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사다리와 계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거북과 함께하는 시간은 전혀 다른 삶의 감각을, 느리고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선사했다. 『거북의 시간』은 이렇듯 시간을 선형적으로 이해하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북의 삶에서 길어낸 시간성을 철학적·과학적·신화적으로 탐구한다.
이를테면 『거북의 시간』에서 시간에 관한 물리학적 설명과 여러 토착문화 속 순환하는 시간관, 세상의 창조 신화가 설득력 있게 통합된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구분은 고집스러운 착각에 불과”하며 우주의 관점에서는 이 모두가 “하나의 장면으로 펼쳐”진다고 주장했던 아인슈타인의 주장은 시간을 “끝이 없는 시작”이자 연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문화의 ‘드림타임’ 개념과 일치한다. 책에 따르면 힌두교와 불교 신화에서는 거북 아쿠파라가 세상을 등에 업고 지구와 바다를 떠받친다. 또 여러 섬나라와 북아메리카의 부족 신화에서는 ‘위대한 영혼’이 거대한 거북의 등딱지 위에 지구를 올려놓음으로써 나라들을 창조했다. 이때 거북이 상징하는 시간은 모든 것이 새롭게 탄생하는 창조의 순간이다.
『거북의 시간』은 이렇듯 ‘거북’과 ‘시간’이라는 낯선 조합을 절묘하게 엮어내 책의 주제를 만들어낸다. “절정의 필력”이라는 찬사가 증명하듯, 사이 몽고메리가 30여 권의 책을 집필하며 갈고닦은 생태적 현장성과 과학적 합리성, 문학적 유려함을 두루 갖춘 글쓰기가 이 책에서 한층 빛을 발한다. 『거북의 시간』이 자연의 서사를 넘어, 시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인문서로도 자리매김하는 이유다.

소멸과 손상이 아닌 완성과 영광으로
나이 듦에 관한 가장 동물적이고 자연적인 고찰

『거북의 시간』은 기존 저작들보다 저자의 생의 고민과 인간적인 면모가 솔직하게 담겨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저자는 나이 듦과 죽음에 관한 두려움을 고백한다. “기다림은 죽음에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이며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은 무척이나 두렵다.”고. 이 책은 장수의 상징인 거북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나이 듦을 사유하는데, 특히 이 대목에서 독창적인 통찰이 두드러진다. 가령 변치 않는 열정과 야생성을 간직한 노장의 늑대거북 파이어치프는 저자에게 귀감이 되어준다. 시간이 흘러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진 뒤에도 파이어치프는 다시금 연못을 지배하며 살아갈 거라는 믿음, 거북을 같이 돌본 동료들과 그의 자손들이 파이어치프와 함께 이 세상에 계속 공존할 거라는 사실은 저자에게 모종의 안도감을 준다.
또 저자는 정성껏 돌본 거북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류 작업이 “때맞춰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해주었다고도 전한다. 아주 소중한 존재들을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자연으로 다시금 돌려보내는 일을 반복하며 사이 몽고메리는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일이 곧 상실과 실패가 아님을 깨닫는다.
『거북의 시간』은 이외에도 나이 듦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관점들을 소개한다. 죽음을 실패로, 나이 듦을 손상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시간과 화해할 수 있을까? 가장 자연적이고 동물적인 삶의 관점을 이 책은 제시한다.

산족은 다르다. 그들에게 ‘나이 듦’은 곧 영광이다. 그들의 언어로 ‘늙음’을 나타내는 말인 n!a는 신을 지칭할 때 쓰이며, 존경을 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런 문화에서는 노년에 이른 사람은 상을 받는다. 삶을 쇠하는 것이 아닌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다. 코끼리와 범고래, 기타 여러 동물들처럼 산족은 나이 든 이들이 보물상자와도 같은 이야기와 지혜를 지니고 있음을 안다. (192쪽)

“이곳은 모두에게 기회를 줍니다.”
불완전함이 약점이 되지 않는 곳
사람과 거북이 종을 넘어 서로를 돌보는 시간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거북의 시간’이 곧 거북과 인간이 함께하는 돌봄의 시간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거북구조연맹에서는 치료 후 72시간이 지나면 해당 거북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각 개체의 생의 역사를 일일이 꿰고, 시간을 들여 거북과 깊이 교감하고,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거북과도 고유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나가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다. 때로는 거북의 마음을 상상하며 생각을 짐작하고, 거북의 삶과 인간의 삶을 동일시하기도 하는 태도는 동물과 관계 맺는 진실한 방식을 긴 세월 공부하고 연마해 온 저자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거북구조연맹의 구성원들은 이곳을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곳이라고 부른다. 가망이 없어 보여도 결코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재활이 필요한 거북에게는 맞춤 휠체어를 만들어주는 등 각 거북이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무엇보다 거북구조연맹은 구성원들 자신에게도 그러한 공간이다. 『거북의 시간』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약점이 되지 않는다. 특히 거북구조연맹을 이끄는 알렉시아와 너태샤는 사회가 규정한 ‘정상성’에서 벗어난 사람들인데, 그들은 소수자로서의 경험이 조용한 동물의 필요를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은 일방향적이지 않다. “거북에게 포기란 없다.”라는 구호처럼 거북을 돌보면서 인내하고 기다리고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며 되레 자신들이 치유되었다고 말하는 이들의 이야기에는 돌봄에 관한 빛나는 사유가 담겨 있다. “서로가 자신을 섬기기만을 바라는 세상”에서, 이렇게 불완전한 존재들이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고 함께하는 돌봄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곳이 거북구조연맹과 같다면 어떨까, 상상해 보게 된다.

[추천사 이어서]
ㆍ 이 책은 사이의 경이로운 저서 『문어의 영혼』과 궤를 같이한다. 다른 종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일이 단순히 그 생명체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유익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아름다운 책을 천천히 음미하기를 권한다. -《미네소타주 스타 트리뷴》

ㆍ 거북 구조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연구 논문, 뉴스 기사, 소설, 시 등을 인용하며 거북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사색을 이어간다. 하지만 결국 저자가 죽음과 나이 듦이라는 현실과 화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고대부터 존재해 온, 서둘지 않고 장수하는 존재”인 거북 그 자체였다. -《스미소니언》

목차

ㆍ 1장 깨진 등딱지가 모이는 곳
ㆍ 2장 느림과 회복
ㆍ 3장 거북 수난 시대
ㆍ 4장 희망이라는 초능력
ㆍ 5장 시간의 화살
ㆍ 6장 아주 가까운 기적
ㆍ 7장 고장난 시간을 되살리다
ㆍ 8장 다시 첫걸음을 떼다
ㆍ 9장 기다림을 배우다
ㆍ 10장 바다거북 구조 작전
ㆍ 11장 커밍아웃
ㆍ 12장 위험과 가능성 사이
ㆍ 13장 풀어주기와 내려놓기
ㆍ 14장 끝에서 다시 시작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거북을 도와주세요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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