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스트리아 알프스 근처에서 태어나 성장하는데, 두 사람은 간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키운다. 어린 시절 전쟁을 겪으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다미안 신부님의 이야기를 통해 한센병 환자들을 돕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인스브루크 대학병원 간호학교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간호를 배우고 실습한다. 수업을 통해 간호사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배우고,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소록도로 향하게 된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로 수용된 곳으로, 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있었고, 한센병 환자들은 고립된 채 생활하며,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질병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부모가 한센병 환자인 아기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아기들을 보호하고 돌보기 위해 영아원을 설립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처음에는 아이들을 맡기기를 꺼려했다. 영아원에 맡기면 아이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점차 부모들의 마음이 열렸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영아원에서 자라게 된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한센병 환자들에게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위로도 제공했다. 사람들의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환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며,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며, 소록도에 필요한 물품을 해외에서 지원받았다.
두 사람은 43년 동안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천사’라고 부르며 존경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마리안느의 건강이 악화되었다.
마리안느는 자신이 병들어 소록도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것을 염려하며, 조용히 섬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가렛 역시 마리안느를 따라 함께 떠나기로 하는데 두 사람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간다.
소록도 사람들은 두 사람이 떠난 후에야 그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한센병 환자들은 두 수녀님이 보여준 사랑과 희생을 잊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업적을 기리게 되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평생을 소록도를 위해 바쳤으며, 그들의 사랑과 희생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