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시간을 넘어 이어진다”
변함없는 것을 통한 우리 모두의 ‘인생 예찬’
『쓰가루 백년식당』은 1800년 중반 메이지 시대 일본 아오모리 현 서부 지역 쓰가루에서 시작된 오모리 식당 창업주인 1대 겐지와 그의 부인 도요의 애틋하고 정겨운 사랑 이야기, 4대째 후손인 요이치와 요이치의 여자친구 나나미의 아기자기하고도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다. 주인공 요이치의 아버지이자 현재 오모리 식당의 주인인 데쓰오가 프롤로그에 등장해서 이야기의 문을 열고, 요이치의 어머니인 아키코가 에필로그에 등장해 소설의 문을 닫는 독특한 구조이다.
현대 젊은이들의 풋풋한 사랑과 함께,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치와 고향의 정감을 다룬 『쓰가루 백년식당』은 벚꽃 잎이 흩날리는 쓰가루에서 100년의 시간을 넘어 영원으로 이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랑과 인연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독자들 각자의 삶의 인연을 떠올리게 하는데,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은 ‘사랑’이고 ‘진심’이라는 당연한 진실을 저마다의 가슴 밑바닥에서 끌어올리게 한다. 한마디로 가장 흔한 곳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길어 올리는 따스하고 유쾌한 시선, 저자의 장점은 이 책에서 유달리 빛을 발하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들 각자의 삶에서의 매 순간을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는 『쓰가루 백년식당』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삶이 옳고 어떤 삶이 그른지 알 수 없어서, 손으로 더듬어가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이야기하며, 그 과정에서 늘 감사하게 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어지는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큰 부담감 없이 『쓰가루 백년식당』을 펼쳐보자.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가끔은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흐뭇하게 미소 짓다가, 눈가를 촉촉이 적시는 감동에 젖어들게 될 것이다. 마침내 삶이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