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사탄탱고: 벨라 타르에 들어가기 앞서〉 출간
헝가리의 거장 영화 감독 벨라 타르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 책, 〈사탄탱고: 벨라 타르에 들어가기 앞서〉가 2025년 3월 출간된다. 이 책은 벨라 타르의 영화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관객과 영화 애호가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벨라 타르는 1978년 단편 영화 〈호텔 마녜지트〉를 시작으로 30여 년 간 총 9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하며 독창적인 영화 미학을 구축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사탄탱고〉는 7시간 30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수전 손택은 〈사탄탱고〉를 90년대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꼽으며 “매순간 강력하고 매혹적인 7시간, 〈사탄탱고〉를 해마다 기꺼이 감상해도 좋을 것이다”라는 찬사를 남겼다. 2011년 〈토리노의 말〉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벨라 타르는 그 후 영화학교를 설립해 후학을 양성하고, 미술관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책은 〈사탄탱고〉 상영을 기념하여, 벨라 타르의 생애와 작품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특히 벨라 타르의 초기 작품과 〈사탄탱고〉 분석을 비롯해, 벨라 타르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영화적 철학과 현대 영화계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벨라 타르 영화학교 출신의 일본 다큐멘터리 감독 오다 카오리의 회상은 벨라 타르와의 특별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깊은 존경과 친근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2025년 3월에 독립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될 예정인 〈사탄탱고〉는 벨라 타르의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 상영이 될 것이다. 이번 상영과 책 출간을 통해 벨라 타르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벨라 타르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줄거리를 운반하는 장치들을 섬세하게 배치하는 데 신경 쓰기보다, 영화의 시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현실 세계에 대한 감각들을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시공간적 연속체를 구성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로 인해 우리는 보다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