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대상: 감정적 글쓰기를 선호하는 독자, 문장을 곱씹으며 읽는 독자
구성: 시 + 단편소설 + 에세이
특징
공백기는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특정한 사건보다는 감정의 변화와 내면의 움직임이 강조된다.
또한, 특정한 결론이나 명확한 해석을 제시하지 않는다. 독자는 단서를 수집하며 저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체험하
게 된다.
공백기는 저자의 세계를 비추는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에 대한 불신, 이루지 못한 사랑, 정체된 현재와 소외된 인간, 느리고 고통스러운 내면의 성장을 담아낸다. 저자의 혼란스럽고 파편화된 과거들을 파헤치며, ‘아무것도 되지 않기’라는 실천에 도달했다. 이러한 시도는 누군가에게 저항 정신처럼 비추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단순한 낙오자의 발버둥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그 모든 가능성을 받아들이며, 어떠한 의도 없이 저자 자
신의 조각들을 내지 위로 자유롭게 풀어두었다.
공백기는 완성 직전에 생성을 멈춘 조각들의 모음이다. 그 불완전한 조각들 속에서 개별적인 의미를 찾으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적어낸 문장들 속에서 스스로를 도려내고, 타인의 흔적을 지워가며 독자의 침투를 유도한다. 조각들은 독자에게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불완전한 조각들 속에서 독자 스스로가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긴다. 이는 공백기를 단순한 기록물이 아닌, 일종의 체험으로 확장시킨다.